제248장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만나다
연보라색 스포츠카가 온누리 건강원 앞에 세워졌다.
차 안에 앉아있던 김유정은 한참동안 망설여서야 차에서 내려 안으로 들어갔다.
연수호와 결혼한 지 거의 삼 년이 되어가는데 이곳에 와본 적도, 연수호가 이곳에 데려와 본 적도 없었다.
이전에 몇번 어머님 만나러 가자고 했다가 다른 일때문에 미룰 수밖에 없었다.
김유정은 아무 이유 없이 그냥 이곳에 오고 싶었다.
전체 온누리 건강원에는 환자복을 입은 환자가 그렇게 많지 않았고, 대부분 의사와 간호사들이었다. 하지만 환경이 좋아 늦가을임에도 불구하고 마당에는 푸르른 식물들이 많았다.
마음 준비를 하고 왔지만, 이희영을 만난 순간 충격 때문에 말이 나오지 않았다.
커다란 병실 한구석에는 낡은 인형을 안고 있는 한 여자가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하얀 피부에 어찌나 마른 지 환자복이 헐렁헐렁한 것이 바람이 불면 날아갈 것 같았다.
비록 얼굴이 창백하긴 해도 뚜렷한 이목구비라 빛이 날 정도였다.
만약 아프지만 않았다면 젊었을 때 절세미인으로 불렸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두려움에 떨고 있는 그녀는 방어적인 자세로 구석에 숨어 아무도 가까이 오지 못하게 했다.
간호사가 김유정에게 말해주었다.
“사모님께서 어젯밤 사고 때문에 충격을 받으셔서 지금 정신이 불안정한 상태세요.”
그녀를 놀라게 할까 두려워 천천히 다가갔는데 의외로 피하지 않았다.
무릎 꿇고 그녀의 당황한 눈빛을 마주한 김유정이 먼저 인사했다.
“아줌마.”
결국 ‘어머님’이라는 말은 입 밖에 내지 못했다.
이희영은 경계하는 눈빛으로 그녀를 아래위로 훑어보다 긴장이 풀렸는지 고개를 숙였다.
“유...유정아”
무언가 중얼거리길래 귀 기울여 들었다.
분명 유정이라고 불렀다.
“아줌마, 저 아세요?”
조심스럽게 그녀의 손을 잡았는데 피하지 않길래 더욱 꽉 잡았다.
“제 이름을 아세요?”
이희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유정이잖아.”
이희영이 자신을 알아보는 것도 모자라 이름까지 알고 있어 놀랄 따름이다.
“아줌마, 계속 방에만 있으면 안 돼요. 저희 나가서 햇볕 좀 쬘까요?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