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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장 동시에 납치당하다

“대표님, 아가씨가 사라졌어요!” 안수철은 스피커폰을 켠 채로 전화를 들고 있었다. 그는 담배를 물고 담담한 표정을 유지한 연수호를 잠시 바라봤다. 연수호는 천천히 연기를 내뿜으며 물었다. “어떻게 사라진 거죠?” 전화 너머에서 강순자가 울먹이며 말했다. “아가씨가 병실이 답답하다고 해서 제가 복도로 휠체어를 밀어드렸어요. 그리고 과일을 씻으러 갔다가 돌아와 보니 휠체어는 복도에 그대로 있었는데 사람이 사라진 거예요!” 옆에 있던 안수환은 상황을 알아차리자마자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강순자의 울음 섞인 목소리가 이어졌다. “대표님, 아가씨는 눈도 보이지 않고 다리도 불편해요. 혼자 걸어 다닐 수 없으니 누군가 데려갔을 가능성이 커요. 혹시 위험한 일이 생긴 거 아닐까요?” 연수호의 눈빛에 섬뜩한 기운이 번지며 그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알겠어요. 사람들 보내서 찾게 할게요.” “대표님, 제발 빨리 찾아주세요! 만약 나쁜 사람에게 잡혀간 거라면 아가씨는 그런 몸으로 감당 못 할 거예요!” 강순자의 흐느낌이 연수호의 신경을 점점 더 거슬리게 만들었다. 이를 눈치챈 안수철이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잠시 후, 안수환이 급히 돌아와 낮은 목소리로 보고했다. “도련님, CCTV를 확인해봤습니다. 혜지 씨는 누군가에게 끌려간 게 맞습니다. 납치로 보이는데 사람을 보낼까요?” “서두르지 마. 진짜 납치라면 상대는 분명 나에게 조건을 내걸 거야.” 깊은 밤 연수호의 눈빛이 어둡게 가라앉았다. “일단 그 사람이 뭘 원하는지 지켜보자.” 온누리 건강원 사건에 이어 백혜지가 납치당한 사건까지. 이 모든 일들이 하나같이 그의 발목을 잡으려는 듯 연달아 터졌다. 분명 연수호의 동선을 예측하고 의도적으로 이런 상황을 만든 게 분명했다. 연수호는 담배를 꽉 물다가 갑자기 무엇인가 떠오른 듯 눈동자를 번뜩였다. ‘김유정!’ ... 푸름 아파트. 조금 전 전화를 끊고 잠시 소파에 앉아 있던 김유정의 귀에 어린아이의 울음소리가 빗소리를 뚫고 들려왔다. 그 울음소리는 대문 바로 바깥에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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