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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장 아니면 나 데려가서 길러

김유정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연수호가 말을 이어 나가길 기다렸다. “우리 삼촌이 어떤 사람인지는 너도 알잖아 오늘 이 자리 삼촌이 만든 거야.” 연수호가 김유정의 표정을 살피더니 말을 이어갔다. “백혜지를 데려간 건 생쇼 하려고 데려간 거야.” 김유정의 표정이 살짝 흔들렸다. “무슨 쇼?” “내가 예전에 말해준 적 있지? 이 바닥은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곳이라 어떤 수단을 쓸지 모른다고.” 연수호가 김유정을 바라보며 말했다. “네가 자꾸만 위험해지는 것도 다 누가 너를 노리고 있어서 그런 거야.” 이 말에 김유정이 시선을 아래로 축 늘어트렸다. 전에 일어났던 일이 아직도 눈앞에 생생했고 연수호가 했던 말도 아직 기억하고 있었다. “오늘 이 자리 단순하지 않다는 걸 아는데 너를 그 사람들에게 노출시킬 수는 없잖아. 그러다 네가 또 위험해지면 어떡해.” 연수호가 입꼬리를 올리더니 손을 거리낌 없이 김유정의 다리에 올려놓더니 알게 모르게 허벅지 살을 살살 꼬집었다. 이에 고개를 돌린 김유정은 연수호의 방탕하면서도 장난기 가득한 눈동자와 마주쳤다. “그러면 백혜지 씨는 왜 데려간 거야? 그러다 백혜지 씨가 위험해지면 어떡해?” 김유정이 허벅지에 올려진 손을 탁 쳐내며 물었다. “그냥 아무 여자나 데려가려 했는데 마침 생각난 사람이 백혜지였어.” 연수호는 마치 백혜지가 위험해지든 말든 아무 상관도 없다는 듯이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김유정이 고개를 돌렸다. “데리고 가는 건 오케이. 그렇게 친근하게 부르는 건 뭐야? 반찬도 집어주고 관심도 해줬잖아.” “쇼하는 거지.” 연수호가 태연하게 대답했다. “그게 그냥 쇼라고?” “그게 아니면 뭔데?” 연수호는 김유정의 다리에 손을 올리고는 한 손으로 충분히 움켜쥘만한 허벅지를 살살 매만졌다. “이렇게 욕사발이 날아올 줄은 몰랐지만.” 인간쓰레기, 뻔뻔한 외도남 등등 김유정이 내뱉었던 욕들이 떠올랐지만 그뿐만 아니라 그 자리에 있던 다른 사람도 욕을 먹었으니 더는 따지지 않았다. 신호등이 빨간불로 바뀌자 스포츠카가 사거리에 멈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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