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5장 수컷 고양이를 줍다
휴스턴 별장으로 돌아온 김유정은 아니나 다를까 연수호를 챙기기에 앞서 고양이를 데리고 방으로 들어가더니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찾아주고는 수의사까지 불렀다.
연수호는 김유정의 뒤에 서서 그녀가 고양이를 위해 분주하게 돌아치는 걸 지켜봤다. 보들보들한 고양이와 그놈이 엎드려 있던 곳에 묻은 털을 번갈아 보던 연수호가 역겹다는 표정으로 미간을 찌푸리더니 얼른 샤워하러 갔다.
김유정은 고양이를 수의사에게 맡기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연수호는 샤워를 끝낸 채 한 손을 주머니에 찔러넣고는 베란다로 나가 전화를 받았는데 채 마르지 않은 머리가 이마를 살짝 덮었고 잠옷 가운을 대충 걸치고 있었다.
연수호는 뒤에서 들리는 인기척에 고개를 돌려 김유정을 바라보더니 전화에 대고 이렇게 말했다.
“윌리엄 선생 시간 예약해. 내일 바로 가지.”
전화를 끊은 연수호가 미간을 찌푸리고 회색 니트와 바지에 고양이 털을 잔뜩 묻힌 김유정을 바라보며 혀를 끌끌 찼다.
“그 고양이 곧 갱년기 아니야? 털이 왜 이렇게 빠져?”
연수호의 정교한 오관에 역겨움이 가득 차올랐고 미간도 구겨졌다. 김유정은 그런 연수호가 너무 웃겼지만 꾹 참으며 이렇게 말했다.
“의사 말로는 이제 한 살이라 갱년기는 아니고 영양실조 때문에 털이 그렇게 빠지는 거래. 잘만 케어하면 털 거의 안 빠질 거야.”
생글생글 웃는 김유정의 눈동자가 너무 예뻐 연수호의 역겨움도 반쯤 사라졌다.
“말은 똑바로 해야지.”
연수호가 말을 바꿨다.
“데려오는 건 허락했지만 기른다고는 안 했어.”
“아, 그래, 그래. 내가 기를게.”
김유정은 연수호가 동물이 성가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다. 모모는 그저 특이한 케이스였다.
“근데 의사는 왜 찾아?”
연수호는 걱정 어린 김유정의 눈동자를 보며 ‘의사’라는 두 글자에 그녀가 걱정하고 있음을 눈치챘다.
“큰 일은 아니야. 모모의 건강 계획 때문에 외국 좀 다녀와야 할 것 같아.”
연수호가 한마디 보충했다.
“모레면 돌아올 거야.”
그러더니 활짝 웃으며 더러운 줄도 모르고 김유정의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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