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7장 더는 유안 그룹에 나올 필요 없어요
시간은 거의 11시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하려던 차에 김유정은 아래층에서 차가 들어오는 소리를 들었다. 곧이어 서재 창문이 라이트 불빛에 비쳐 반짝 빛나는 걸 보고 김유정은 얼른 서재에서 나와 아래층으로 뛰어 내려갔다.
별장은 위층이든 아래층이든 불이 환히 밝혀져 있었다. 연수호는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위층에서 내려오는 듯한 다급한 걸음 소리를 듣고 그 자리에 선 채 활짝 웃으며 그 소리의 주인공을 맞이했다. 김유정은 하얀 잠옷 가운을 입고 있었는데 허리춤에서 나풀거리는 띠가 가느다란 허리를 돋보이게 해줬다. 바깥으로 드러난 팔뚝과 종아리가 눈처럼 하얬고 반쯤 젖은 머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매끄러운 얼굴 옆으로 펼쳐져 있었는데 너무 예뻐서 눈을 떼지 못할 정도였다.
연수호가 멀쩡하게 서 있자 그제야 한시름 놓은 김유정이 한결 나아진 표정으로 한숨을 푹 내쉬었다.
“왜 이렇게 늦게 왔어? 무슨 일 있는 줄 알았잖아.”
“나 걱정했어?”
연수호가 기다란 손가락으로 김유정의 미간을 톡 건드리더니 살살 문질렀다.
“내가 무슨 일이 있다고.”
“계화 거리에 일 터졌다고 하길래 혹시나 수호 씨도 연루된 거 아닌가 했지.”
김유정이 연수호를 바라보며 말했다. 연수호는 심플한 까만 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단추는 여전히 몇 개 풀려 있었다. 그 단추 사이로 하얗고 탄탄한 근육이 보였고 가까이 다가가면 담배 냄새 외에 잔잔한 바디워시 향기도 느껴졌다.
집에서 쓰는 바디워시와는 다른 향기였다.
“오기 전에 샤워했어?”
김유정이 고개를 들어 연수호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코가 이렇게 밝았나?”
연수호가 김유정의 코끝을 살짝 꼬집으며 김유정은 고양이가 아닌 강아지가 더 어울리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아니다. 그래도 강아지보다는 고양이가 더 귀엽지.’
김유정이 코를 훌쩍거리며 말했다.
“게다가 늦게 들어오기까지 하고. 설마 바람피워?”
연수호의 손이 김유정의 허리로 미끌어지더니 그녀가 더 바짝 다가오게 힘껏 당겼다. 코끝을 가득 메우는 그녀의 향기와 의심으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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