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5장 2세 계획
저녁 9시, 달은 어둡고 별은 듬성듬성했다.
연수호가 저택에서 나오자 차에 앉은 안수철이 얼른 차에서 내려 문을 열어줬다. 까만 롤스로이스가 연씨 가문 저택에서 나와 굽이진 숲길로 들어갔다.
뒷좌석에 앉은 연수호는 등을 기댄 채 기다란 손가락으로 핸드폰을 가지고 놀다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연결음이 여러 번 들리고 십몇 초가 흘러서야 상대가 전화를 받자 연수호는 언짢아졌는지 미간을 찌푸렸다.
“뭐 하다 이제 받아?”
수화기 너머로 금방 욕실에서 나온 김유정은 샤워 가운을 입고 있었는데 머리를 닦지 못해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통화를 스피커폰으로 돌리고 테이블에 올려놓은 김유정은 수건을 들어 물기를 닦기 시작했다.
“샤워했어.”
김유정의 목소리는 참으로 듣기 좋았다.
“언제 와?”
저녁 식사가 다가오자 연수호는 연씨 가문 저택으로 가서 연성필과 저녁을 먹어야겠다고 말하며 김유정에게 같이 갈지 물었지만 김유정은 연성필이 별로 그녀를 달가워하지 않던 게 떠올랐고 별로 중요한 만찬도 아니었기에 거절했다.
연수호도 꼭 같이 가자고 고집을 부리지 않고 김유정에게 조금 늦게 돌아오겠으니 집에서 식사를 챙겨 먹으라고 하고는 집을 나섰다. 샤워한다는 김유정의 말에 연수호는 입꼬리를 올리더니 대답 대신 이렇게 물었다.
“왜 같이 씻지 않고?”
연수호는 차에 다른 사람이 있든 없든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앞에서 차를 운전하고 있는 안수철이 연수호가 먼저 찾지 않으면 투명 인간처럼 있었다.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아무 말이나 떠드는 연수호에 김유정은 웃음이 터졌고 일부러 연수호를 놀려댔다.
“기다릴게. 2세 만들어야지.”
이 말에 연수호가 더 활짝 웃더니 손가락으로 시트를 절주 있게 톡톡 내리쳤다.
“김유정.”
연수호의 눈동자에 장난기가 차오르기 시작했다.
“나 아직 할아버지랑 식사 중이야. 스피커폰이라서 듣는 사람도 많아.”
아니나 다를까 연수호의 말에 수화기 너머가 조용해졌다. 연수호는 터질 것처럼 빨개져 있을 김유정의 얼굴만 생각하면 자꾸만 웃음이 나왔다. 대범해 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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