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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장 퉁치자, 어때?

휴스턴 별장으로 돌아왔을 때 날은 이미 저물어 있었다. 까마득한 하늘이 김유정의 기분을 그대로 설명해 주고 있었다. 문을 열려는데 마침 안에서 누군가 문을 열고 나와 고개를 들어보니 갈색의 깊은 눈동자가 보였다. “지금 몇 시야? 왜 이제 들어와.” 연수호가 언짢은 표정으로 김유정을 훑어보다 그녀의 손을 보고는 미간을 찌푸렸다. “손은 또 왜 그래? 흙이라도 팠어?” 그러더니 손을 가져와 이리저리 살폈지만 다행히 손은 흙만 잔뜩 묻었을 뿐 다치지는 않았다. 잔잔한 담배 냄새를 풍기는 연수호는 여전히 낮에 회사에서 봤던 셔츠와 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그녀를 꽤 오래 기다린 것 같았다. 김유정은 연수호가 잡고 있는 손을 도로 빼고는 집으로 들어가 주방 싱크대에서 손을 씻었다. 연수호는 입을 꾹 다물고 있는 김유정을 뒤따라가 조리대에 기댄 채 고개를 숙이고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김유정이 고개를 숙이고 있어 연수호가 선 각도에서는 그녀의 촘촘한 속눈썹과 오뚝한 콧날, 그리고 앙다문 입밖에 보이지 않았다. “말해. 어디 갔다 왔어?” 연수호는 버려진 길고양이처럼 꼬질꼬질한 김유정을 보며 혀를 끌끌 찼다. 손에 묻은 진흙을 깨끗이 씻어낸 김유정은 수도꼭지를 내리고 고개도 들지 않은 채 손을 닦았다. “오늘 내가 이현이 만난 건 어떻게 알았어?” “진짜 차이현이야?” 이현이라는 이름에 연수호는 대뜸 화를 내기 시작했다. “이현, 이현, 참 정겹게도 부르네.” 또 시작이다. 연수호는 차이현만 나오면 말투가 이상해졌다. 더는 봐주기 싫었는지 김유정이 고개를 들어 어딘가 언짢아 보이는 연수호의 얼굴을 빤히 올려다봤다. “수호 씨도 혜지, 혜지 하잖아. 그렇게 부르는 건 괜찮다고 생각해? 아예 자기라고 부르지 그래.” 비꼬는 듯한 김유정의 말투에 연수호는 화가 치밀어올라 관자놀이가 툭툭 무겁게 뛰는 게 느껴졌지만 이내 김유정이 질투한다는 걸 알아채고 웃음이 터졌다. ‘아, 역시 그건가?’ 아무래도 온성 리조트 때문에 심술을 부리는 것 같았다. 연수호는 웃고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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