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9장 그러면, 키스나 한번 할까
모모는 김유정의 손등에 코를 비비적거리다가 눈이 잔뜩 묻었는지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코끝이 축축한 게 전혀 흉악스러운 느낌이 없었다. 정말 회색 털만 아니었어도 귀여운 사모예드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귀여운 모모는 털이 보들보들한 게 만지면 더없이 부드러울 것 같았다.
김유정은 생각을 바로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손을 내밀어 모모를 만지려하자 모모가 처음에는 잠깐 움찔하더니 이내 고양이처럼 눈을 지그시 감은 채 배를 드러내고 바닥에 누워 몸을 배배 꼬기 시작했다.
김유정은 모모가 이렇게 친근하게 다가올 줄 몰랐다. 멀리서 이를 지켜보던 연수호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혀를 끌끌 찼다.
“모모야, 너 사람 잘못 본 거 아니야?”
모모를 길러준 사람은 분명 연수호였지만 모모는 지금 연수호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김유정 앞에서 마치 강아지처럼 배를 까고 드러누워 있었다.
모모는 나른한 표정으로 연수호를 힐끔 쳐다보더니 다시 눈을 지그시 감고 김유정이 만져주는 걸 즐겼다. 이에 김유정도 우쭐거리며 연수호를 향해 웃었다.
“모모는 내가 좋은가 본데?”
뒷마당은 빙하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온도가 너무 낮아 김유정은 코끝이 빨개지고 긴 웨이브 머리에 눈이 잔뜩 묻었다. 연수호는 김유정이 맨다리로 눈밭에 무릎을 꿇고 있는 걸 보고 미간을 찌푸리더니 김유정 옆으로 다가가 앉아 모모의 몸을 살살 만져줬다.
“게으름뱅이 자식.”
그러더니 김유정의 손을 잡았다.
“나가자. 여기 너무 추워.”
가을에 이런 눈을 본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 행복한 일이었는데 귀여운 모모도 옆에 있으니 김유정은 별로 나가고 싶지 않았다. 어떻게 꼼수를 부릴지 고민하던 김유정은 고개를 들어 잘생긴 연수호의 얼굴을 바라보다 장난기가 발동해 눈을 한 웅큼 잡아 연수호의 얼굴에 던졌다.
갑자기 날아든 차가운 느낌에 연수호가 미간을 찌푸리더니 눈꽃보다 더 예쁘게 웃는 김유정을 보며 이를 악물고는 이렇게 말했다.
“김유정.”
위압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말투에 김유정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활짝 웃었다.
“어, 화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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