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1장 장은정 모녀의 계략

이는 김유정이 지난번 김상엽과 만나러 이정 그룹에 갔다가, 엘리베이터 문 앞에서 장은정을 마주쳤을 때 나눈 대화다. 예상치 못하게도 무심코 내뱉은 말이 전부 녹음되어 있었다. 김유정은 장은정을 바라보며 옅은 웃음을 지었다. “아줌마 수법이 대단하네요.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어요.” 김상엽은 굳은 얼굴로 손에 들고 있던 찻잔을 탁자 위에 세게 내던졌다. “유정아, 솔직히 말해 봐. 너 이정 그룹에 욕심 있는 거야?” 김윤아가 황급히 일어나 김상엽의 팔을 붙잡으며 외쳤다. “아빠!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언니 말만 믿지 말라고요. 겉으로는 아무것도 관심 없는 척하더니, 사실 속으로 다 계산해 두고 있었다니까요!” 김상엽은 김윤아의 손을 거칠게 뿌리치고 얼굴이 파래진 채 김유정을 노려봤다. “이정 그룹은 너희 삼남매 모두의 거야. 네 몫도 있을 텐데 뭘 그리 급하게 굴어!” 김유정은 잠시 김상엽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코웃음 치듯 한숨을 내쉬었다. “그거 제가 진짜 갖고 싶어 할 것 같아요?” 장은정과 김윤아가 어떻게 뒤에서 모함하든 김유정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어릴 적부터 두 모녀에게 숱하게 당해 왔으니까. 그런데 김상엽은 김유정의 친아빠다. 친아버지가 저렇게 불신 어린 눈으로 자신을 보는 건, 이미 실망할 대로 했으면서도 여전히 가슴 한편이 찢어질 듯 아팠다. 피로 이어진 관계라는 건 떼어 버리기도 마음대로 통제하기도 쉽지 않았다. 김상엽은 여전히 화를 못 가라앉힌 얼굴로 김유정을 쳐다봤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장은정은 그가 흔들리는 기색을 보이자 곧바로 다시 입을 열었다. “유정아, 네가 정말 이정 그룹에 욕심이 없었다면 오늘 하준이를 다치게 할 이유가 있었겠니?” 장은정은 또 눈물을 글썽이며 김상엽을 바라봤다. “여보, 저는 원래 당신을 위해 이 가문을 잘 지키고 싶었어요. 그래서 유정이가 저나 윤아를 어떻게 괴롭혀도 지금껏 참고 넘어갔죠. 그런데 오늘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이 아이의 본모습을 밝히는 거예요!” “아줌마!” 장은정이 바깥을 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