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0장 백혜지를 향한 마음
백혜지의 새하얀 치마는 커피와 선홍빛 피로 크게 물들어 있었고, 이마에서 흘러내리는 피가 창백한 얼굴을 따라 끊임없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녀의 손과 무릎도 바닥에 떨어진 파편에 베여 온몸이 피투성이가 됐다.
김유정은 깜짝 놀란 채 그 자리에 멈춰 서서 눈앞의 광경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바라봤다.
“어떻게 이런 일이...”
그녀가 연수호와 밖에 나간 지 몇 분 되지도 않았는데 백혜지가 이런 상태에 놓이게 된 것이다.
“혜지야!”
연수호는 그녀를 바닥에서 번쩍 안아 올렸다. 연수호의 품에 안긴 백혜지는 입술이 잔뜩 새하얘졌고 목소리는 너무 작아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수호야... 나 윤아 언니 동생이 없어졌다길래... 너무 걱정돼서 찾아보려고 했는데... 잘 못 일어나서 커피를 엎질렀어... 그러다 넘어졌어...”
백혜지는 연수호의 옷깃을 붙잡고 씁쓸하게 웃었다.
“수호야, 나 너무 한심하지? 날 탓하진 말아줘...”
“아무 말도 하지 마. 병원부터 가자.”
연수호는 백혜지를 안은 채 서둘러 가게 밖으로 나갔다.
밖에 있던 안수철은 이미 심각한 표정으로 차 문을 열어 둔 상태였다.
연수호가 김유정 옆을 지나갈 때, 김유정은 백혜지에게서 짙은 피 냄새가 나는 걸 알아차렸다.
“수호 씨...”
김유정이 그를 불렀지만, 연수호는 곁눈질조차 주지 않고 백혜지를 안은 채 서둘러 차에 올라탔다.
곧바로 검은색 롤스로이스가 급히 떠나버렸다.
김유정은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커피숍 바닥을 내려다보니 온통 백혜지가 흘린 핏자국뿐이었다.
그녀는 연수호의 표정에서 놀람과 안쓰러움을 느꼈다. 그렇게 냉정해 보이던 남자도 당황할 때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가 백혜지를 향한 마음은 대체 뭘까.
그렇다면 김유정인 자신은 또 뭘까.
...
“안녕하세요, 김유정 씨. 동생분을 찾았습니다. 저희가 김씨 본가로 데려다줬어요.”
단지 옆에는 경찰차 두 대가 서 있었고 사복 차림의 경찰이 차에서 내려 김유정에게 상황을 설명해 줬다.
“어디서 찾은 건가요? 혼자 길을 잃은 건지, 누가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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