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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장 하준이가 사라졌다

추석 연휴의 놀이공원은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곳곳에서 풍선이 떠오르고 놀이기구가 돌아가고 바삭한 군밤 냄새가 풍겨왔다. 그 북적이는 한복판에서 김하준은 하늘색 정장을 입고 있었다. 그 옷은 김유정이 며칠 밤을 꼬박 새며 직접 재봉틀로 만들어 준 것이었다. 부드러운 파스텔 톤에 깔끔한 디자인. 새하얀 피부를 가진 하준이와 참 잘 어울리는 옷이었다. 그 덕분에 사람들 틈에서도 눈에 확 띄었다. 그런데도 정작 본인은 그런 시선을 부담스러워하는 듯 자꾸 고개를 숙였다. 하준이는 작은 손으로 김유정의 손을 꼭 쥔 채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아무래도 이렇게 북적이는 곳은 익숙하지 않은 듯했다. 김유정은 그를 편안하게 해 주려고 부드럽게 말을 걸었다. “이 자동차 멋지네? 하준이 거야?” 김하준은 손에 쥔 블록 자동차를 꼭 쥐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느릿하게 대답했다. “수호 형아가 줬어요.” “수호 씨가? 그럼 하준이 엄청 기뻤겠다?” “네!” 김유정은 미소를 짓고 하준이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하지만 가슴 한편이 묵직해졌다. ‘도대체 장은정은 애를 어떻게 키운 거야?’ 여섯 살이면 이제 막 호기심이 폭발할 시기인데 그 나이에 이렇게까지 과묵할 수 있을까? 그녀는 하준이가 유치원에서도 잘 적응하지 못한다고 들었다. 몸집은 유난히 작고 움직임마저 조용했다. 마치 세상과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려는 것처럼. “하준아, 회전목마 타러 갈까?” 하준은 고개를 저었다. “그럼 기차는?” 그제야 하준이는 살짝 눈을 들더니 곧 다시 고개를 저었다. 김유정은 아예 그 앞에 쪼그려 앉았다. 그리고 하준이의 맑은 눈동자를 바라보며 조심스레 물었다. “그럼 하준이가 하고 싶은 건 뭐야?” 하준이는 대답하지 않았고 그저 김유정의 손을 더 세게 잡을 뿐이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걸까?’ 그렇게 생각하던 찰나 하준이의 눈동자가 문득 어딘가를 향해 움직였다. “응?” 김유정은 그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곧바로 하준이가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지 알아차렸다.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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