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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장 반쪽짜리 사랑으로는 날 길들일 수 없어

차에 올라탄 순간부터 연수호는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한 손으로 가볍게 핸들을 돌리며 다른 한 손으로 김유정의 볼을 살짝 잡았다. 그러곤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며 장난스럽게 눈을 좁혔다. “유정아, 김유정. 넌 도대체 머릿속에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고 사냐?” 방금 전 김유정이 이 황당한 오해를 전부 털어놓았을 때부터 그는 줄곧 웃고 있었다. 김유정은 그의 옆모습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 있는 그 옆모습을 보고 있자니 어느새 입에서 무심결에 말이 새어 나왔다. “당신 생각.” 그녀는 그를 생각하고 있었다. “뭐?” 연수호는 눈썹을 살짝 올렸다. “내 생각 했다고?” 그러곤 더욱 짓궂게 웃으며 덧붙였다. “그냥 내 생각 한 게 아니라 이혼 후 재산 분할까지 생각했던데? 결혼 생활 중 바람핀 남자는 빈손으로 쫓겨나야 한다면서?” 그의 말에 김유정은 살짝 당황했지만 이내 그의 손을 꼭 잡으며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수호 씨, 솔직히 당신 예전에는 여기저기 스캔들도 많았고 여자 문제도 많았잖아. 그동안은 너무 깊게 따지지 않으려고 했어. 하지만 앞으로는 조심해. 다른 여자들과 거리 두고 살아.” 김유정은 한 번 마음 내어주고 나니까 저도 모르게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반쪽짜리 사랑으로는 난 길들여지지 않아. 난 당신이 온 마음을 다해 날 사랑해 주길 바라.” 그녀는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단단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면 그냥 내 마음을 거둬들이겠어. 다시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을 거야.” 연수호는 그녀의 말을 듣고 숨을 들이마셨다. 그러곤 깊은 눈빛으로 그녀를 한 번 바라보더니 그녀의 손가락 사이로 자신의 손을 천천히 끼워 넣었다. 그의 손가락이 김유정의 손을 단단히 감쌌다. 그러면서 전방을 응시한 채 낮고 묵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유정아, 그거 알아? 사람이 어느 정도 위치에 오르면 더 이상 규칙을 지킬 필요가 없어진다는 걸.” “사람들이 보는 건 내가 보여주고 싶은 것뿐이야. 내가 원해서 세상에 알려진 것만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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