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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장 사랑한다고 말해

검은색 롤스로이스가 빠르게 도로를 가로지르며 이내 휴스턴 별장에 도착했다. 연수호는 김유정을 안고 뒷좌석에서 내린 후 위층까지 단숨에 올라갔다. 그 과정에서 김유정은 마치 문어처럼 연수호의 몸에 딱 달라붙어 손을 풀려고 하지 않았다. 그녀는 지금 몸도 뜨겁고 마음도 뜨겁고 심지어는 뼈 마디마디까지 다 뜨거워지는 것 같았다. 김유정은 자신이 이렇게도 힘들어하는데 왜 연수호는 아직도 자신을 도와주려고 하지 않는지, 왜 이 뜨거움을 해결해주려고 하지 않는지 몰라 괜히 원망이 일었다. 그러다 연수호에 의해 물이 가득 담긴 욕조에 몸을 담고서야 몸의 열기가 조금 식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김유정은 자신의 피부와 반대되는 차가운 물을 끊임없이 갈구했다. 머리는 이미 엉망이었고 사고도 어느새 멈춰있었으며 눈은 어떻게 된 건지 떠지지 않았다. 그저 언뜻 샤워기에서 물이 흘러내리는 소리가 들렸다가 이내 입술에 말캉한 무언가가 닿더니 곧바로 시원한 물이 흘러들어오는 느낌만 날 뿐이었다. 이건 연수호임이 틀림없었다. 김유정은 더 달라는 듯 연수호의 목을 감싸며 자기 쪽으로 끌어당겼다. 하지만 연수호는 좀처럼 그녀가 원하는 것을 주려 하지 않았다. 그렇게 약 10분간 차가운 욕조에 몸을 담고 입으로는 시원한 물을 받아먹다 보니 서서히 몸의 열기가 가시는 기분이 들었다. 연수호는 바로 옆 의자에 앉은 채 욕조 안에 있는 여자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검은색의 웨이브 머리카락이 백옥같은 그녀의 피부에 찰싹 내려앉아 있었고 작고 예쁜 얼굴에서는 마치 진주 같은 땀이 흘러내려 곧바로 욕조 물에 떨어졌다. 이 여자는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너무 예뻤고 그런 그녀를 보는 연수호의 눈빛에는 감출 수 없는 욕망이 일렁였다. 하지만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저 샤워기에서 떨어지는 차가운 물줄기를 맞으며 가만히 앉아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굳게 닫혔던 김유정이 눈이 서서히 떠지기 시작했고 이내 그녀의 시선 속에 다 젖은 채 욕조 바로 옆에 앉아있는 연수호의 모습이 들어왔다. 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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