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2장 유언비어
유안 그룹.
엘리베이터가 28층의 기획 부서에서 멈추고 이내 문이 열리더니 안에서 젊은 여성 한 명이 손에 노트북과 스케치 꾸러미를 든 채 밖으로 걸어 나왔다.
이 넓은 플로어에는 오직 기획팀 한팀밖에 없었다.
곽혜인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일하는 직원들을 보며 발걸음을 멈춘 채 조금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그녀는 이제 막 졸업한 사회초년생이라 여전히 이런 대기업만 보면 긴장이 되고 떨렸다.
지난번에 회의하러 왔을 때는 김유정과 함께였지만 이번에는 자성 그룹의 책임자로 혼자 온 거라 더더욱 긴장됐다.
“아얏!”
떨린 마음을 뒤로하고 한걸음 내딛으려는데 뒤에서 급하게 오던 직원과 부딪혀 그만 손에 든 스케치들을 전부 다 바닥에 떨어트리고 말았다.
그녀의 외마디 비명에 직원들이 시선이 일제히 그녀 쪽으로 쏠렸다.
“무슨 소란이죠?”
그대 뒤에서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에 곽혜인이 얼른 고개를 돌리자 마침 진소희와 눈이 마주쳤다.
“부 대표님?”
진소희는 그녀를 대충 흘기며 말했다.
“나 이제 자성 그룹 부대표 아니니까 쓸데없이 친목 다지려고 하지 말아요.”
그러고는 곽혜인의 발아래 가득 흩어진 스케치들을 가리켰다.
“빨리 안 줍고 뭐 해요? 설마 내가 주워주길 기다리는 거 아니죠?”
곽혜인은 그녀의 말에 기분이 살짝 언짢았지만 회의 시작도 전에 언성을 높이고 싶지 않아 아무 말 없이 무릎을 구부리고 스케치를 줍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때 하이힐 하나가 다가와 스케치를 밟았고 곽혜인이 스케치를 들어 올리려는 동작이 더해져 스케치가 아주 시원하게 찢어지고 말았다.
“안 돼!”
곽혜인은 고개를 홱 돌려 진소희를 노려보았다.
진소희는 꼴좋다는 듯 피식 웃더니 이내 발을 치웠다.
“그러게 누가 조심성 없이 들어 올리래요? 그거 내 탓 아니니까 엄한데 화풀이할 생각하지 말아요.”
곽혜인은 잔뜩 억울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일부러 발을 올려놓았으면서...”
“어머? 혜인 씨 정말 이상한 사람이네? 자기가 잘못해놓고 지금 어디다 화풀이에요? 여기는 학교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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