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장 다음에도 찾아줄게
서해안의 별장은 꼭 모델하우스처럼 사람이 생활한 흔적 같은 게 없었다.
집사도 없고 도우미도 없고 식사를 담당하는 아줌마도 없었다.
게다가 별장 인테리어 색감 자체도 어두운 계열이라 모든 것이 차갑고 칙칙해 보였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냉장고 안도 텅텅 빈 것이 더 차가워 보였다.
김유정은 자기보다 머리 몇 개는 더 큰 냉장고 앞에 서서 물병밖에 없는 안을 바라보며 어이가 없는 듯 헛웃음을 쳤다.
“왜? 배고파?”
그때 연수호가 타올로 머리의 물기를 닦으며 걸어왔다. 어쩐지 표정이 무척이나 개운해 보였다.
김유정은 한숨을 쉬며 냉장고를 닫았다.
“당신은 배부를지 몰라도 나는 배고프다고.”
연수호는 방금 샤워하고 나와 얼굴이 핑크빛으로 물든 채 젖은 머리를 축 늘어트린 그녀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번 훑어보며 말했다.
“나도 너 때문에 체력이 다 해서 배고파.”
의미심장한 그의 말에 김유정은 그를 한번 째려보더니 이내 소파로 가서 앉았다.
“나 배고파. 뭐 좀 먹을래.”
연수호는 그 말에 미소를 지으며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음식을 가지고 오라고 했다.
그러고는 전화를 끊은 후 김유정의 손을 잡고 욕실로 향했다.
“밥 오기 전에 머리부터 말려야지?”
김유정은 푹신한 의자에 앉아 귓가로 전해지는 드라이기 바람 소리를 들으며 아래로 시선을 내렸다.
결혼하지 3년이 거의 다 돼가지만 이렇게 그가 머리를 말려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연수호는 행여 그녀가 아파하기라도 할까 봐 머리카락을 아주 조심스럽게 어루만졌다. 김유정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정말 다정하기 그지없었다.
김유정은 연수호에게 말을 건네려고 입을 열었다가 문득 ‘남편’이라고 부르라 했던 그의 말이 떠올랐다.
그녀는 입술을 달싹거리며 잠시 고민하더니 결국은 포기하고 그의 이름을 불렀다.
“수호 씨.”
“응?”
연수호가 드라이기를 끄고 고개를 살짝 갸웃거리며 물었다.
“왜?”
“당신이 암살 대상이 된 이유가 뭐야? 대체 누굴 건드린 건데?”
김유정은 뒤로 돌아 그의 눈을 똑바로 마주하며 진지한 얼굴로 물었다.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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