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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장 여보라고 불러

송아람의 전화를 끊은 김유정은 서둘러 주소록을 넘기며 차단했던 연락처를 복구한 뒤 황급히 옷을 갈아입으며 전화를 걸었다. 몇 초 후 전화가 연결되었다. “여보세요?” 잠긴 중저음 목소리가 어눌하게 들렸고 그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에 김유정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어디야?” 상대는 아직 상황 파악이 되지 않은 듯했고 곧바로 맑아진 목소리로 대꾸했다. “김유정? 차단 풀었어?” “어디냐고 묻잖아.” 김유정은 이미 신발을 갈아 신고 차 열쇠를 들고 문밖으로 나가면서 연수호에게 다시 물었다. 연수호는 솔직하게 답했다. “서해안.” 더 물어보고 싶었는데 전화가 뚝 끊겼고 연수호는 차단이 풀린 연락처와 끊긴 전화를 보며 중얼거렸다. “화가 풀렸나?” 서해안은 연수호의 또 다른 별장으로 김유정은 그곳에 자주 가지는 않지만 그가 언급하는 걸 들어본 적이 있었다. 그녀는 서둘러 차에 올라타 가속페달을 밟았다. ‘암살'이라는 단어는 TV에서만 보아왔고 20년간 살아오면서 감히 생각해 본 적도 없는 일인데 어쩌다 연수호에게 일어났을까. 송아람의 전화를 받고 김유정의 머릿속은 하얘지며 온통 연수호의 죽음으로 가득 찼다. 그 순간 그녀의 손마저 떨렸다. 연수호와 다투고 때리고 욕하고 서로 날카롭게 상처도 줬지만 그가 죽으면 어떡해야 하는지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감히 생각할 수도 없었고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빨간 페라리가 별장 앞에 멈춰 섰고 그녀는 차 키를 뽑을 겨를도 없이 문으로 달려가 다급하게 초인종을 눌렀다. 초인종이 몇 번 연속으로 날카롭게 울리자 문이 열렸다. 자고 있었는지 상대는 흰 민소매에 잠옷 바지를 입은 채 갈색 머리가 흐트러져 있었지만 잘생긴 그의 얼굴은 감출 수 없었다. 김유정의 눈이 그의 얼굴과 몸, 다리를 차례로 훑어보고 나서야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히도 팔다리 하나 빠진 곳 없이 살아있었다. 연수호는 가늘게 뜬 눈에 미소를 머금은 채 눈앞에 상대를 바라보았다. 흰색 민소매에 헐렁한 셔츠를 입고 반바지 아래로 하얀 두 다리가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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