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장 눈에 보이는 게 없는
김유정은 심호흡했다.
어떻게 매번 차이현과 함께 있을 때마다 그에게 들키는지,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그녀는 못 들은 척 고개를 돌리며 입꼬리를 올린 채 차이현을 바라보았다.
“이현아, 계속 얘기해.”
차이현은 그녀의 등 뒤로 다가오는 모습을 보며 웃었다.
“연 대표님께서 계속 얘기할 기회 안 줄 것 같은데.”
연수호는 김유정에게 다가가 옆에 있는 의자를 끌어당겨 무심하게 앉더니 싸늘한 얼굴로 김유정을 바라보았다.
“내가 부르는 소리 못 들었어?”
김유정은 여전히 못 들은 척 미소를 지으며 맞은편에 앉아 있던 차이현에게 말했다.
“이현아, 여기 공기가 안 좋은 것 같은데 우리 다른 데로 갈까?”
무시하는 건가?
연수호의 얼굴이 더욱 굳어졌다.
자신은 연 대표님이라고 부르면서 다른 남자에겐 다정하게 이름을 부른다고?
차이현은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며 연수호를 바라보았다.
“연 대표님, 같이 갈래요?”
“차이현 씨.”
연수호는 그와 시선을 마주하며 싱긋 웃었지만 호의적인 미소는 아니었다.
“제 아내와 잦은 만남을 가지는 건 불쾌한데요.”
김유정은 일부러 옆으로 자리를 옮기며 그와 거리를 두었다.
“누가 당신 아내야?”
연수호는 화를 내는 대신 차이현을 뚫어져라 쳐다보기만 했다.
차이현은 담담하게 웃었다.
“그냥 얘기 나누는 건데 연 대표님께선 그렇게 속 좁은 사람인가요?”
“그냥 얘기하는 건 당연히 괜찮죠.”
연수호는 김유정의 의자 등받이에 손을 얹어 마치 자기의 것이라는 듯 그녀를 품에 안는 모습을 보이며 여유롭게 말했다.
“불순한 의도를 가진 남자가 접근해서 멍청한 제 아내를 성가시게 굴까 봐서요.”
빙빙 말을 돌리며 그녀를 욕하는 건가?
김유정은 몰래 테이블 아래로 하이힐을 들어 올려 반짝이는 구두를 콱 밟았다.
연수호가 잠시 미간을 찌푸리더니 이내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며 의자 등받이에 올렸던 손이 곧바로 그녀의 허리를 힘껏 감쌌다.
상대를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며 의기양양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차이현은 그의 말뜻을 알아차리고 김유정의 허리에 얹은 손을 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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