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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장 차단

김유정은 장난스럽게 자동차 키를 만지작거렸다. “진소희 씨, 충고 하나 할게요.” 그녀는 자기 이마를 건드리며 웃었다. “다음에 주사 맞을 땐 여기도 좀 맞아요.” 말을 마친 그녀는 차에 올라타 먼지를 일으키며 사라졌고 자리에 남은 진소희는 이를 갈며 빨간 차량이 사라지는 걸 바라보기만 했다. “허, 고작 디자인 전무 주제에 스포츠카를 타고 다이아몬드 반지를 끼네. 누구 침대에 기어 올라갔길래 저런 걸 가진 거야!” ... 검은색 링컨이 아래층에 주차되자 이태호는 목에 걸린 나비넥타이를 정리하고 문을 열며 정중하게 말했다. “연 대표님.” 반듯한 양복을 입은 남자는 차에서 나오자 그의 옷엔 주름 하나 없었고 반짝이는 검은 구두에도 먼지 한 톨 없었다. 입구에 있던 경비원들이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대표님.” 이제 막 로비에 들어선 연수호의 눈동자가 어두워지더니 몇 초 후 이렇게 물었다. “그 사람 회사로 왔어?” 이태호의 머리가 미친 듯이 돌아가며 이윽고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아뇨, 대표님. 사모님께선 며칠째 안 나오셨어요.” 이 말을 들은 연수호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공기 중에 그녀의 향수 냄새가 났고 절대 착각이 아니었다. ... 막 사무실에 들어서자 업무 보고하러 들어온 정수진이 하얀 거즈를 감고 있는 그의 왼손을 보더니 걱정스럽게 말했다. “대표님, 손 다치셨어요?” 연수호의 시선이 그녀의 말을 따라 왼손으로 향했고, 그는 대답 대신 이렇게 물었다. “무슨 일입니까?” 정수진은 오늘 아침 자성 그룹 측으로부터 받은 이메일 내용을 간결하게 설명했다. 연수호의 손끝에서 돌아가는 금속 만년필이 멈추며 그가 고개를 들고 물었다. “김유정이 우리와 함께 일하지 않기로 했다는 겁니까?” “네, 대표님.” 정수진은 지난 며칠간의 상황을 보고했다. “김 전무님께서 우리 프로젝트팀 진소희 디자이너의 디자인을 표절했고 비록 인정하지 않았지만 오늘 아침에 저희와의 협업에서 빠지고 다른 디자이너가 참여한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빠진다고? 혹시 그 때문일까.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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