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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장 김유정이 선물한 포도

김유정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길가 카페를 나와 도로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노인의 망가진 인력거는 이미 구경꾼들이 주워 길가에 놓아두었고, 열성적인 사람들은 온전한 포도를 주워 차에 실은 바구니에 담았다. 마루에 걸터앉은 노인은 원래 입던 흰색 셔츠가 회색으로 변했고 말아 올린 바지 아래로 앙상하게 뼈만 남은 다리가 보였다. 그는 목에 너덜너덜해진 수건을 두르고 눈앞에 망가진 포도를 바라보며 울부짖었다. “돈 많은 사람들은 사람을 아주 우습게 알아! 내가 열심히 키운 포도가 다 망가졌네!” 노인이 속상함에 울부짖자 마음 따뜻한 시민들이 모두 나서서 저마다 한마디씩 하며 그를 달래주었다. 송아람이 따라나섰을 때 김유정은 이미 10근 정도 되는 커다란 포도 봉지를 손에 들고 돌아왔다. “포도를 왜 그렇게 많이 사 왔어?” 송아람이 놀라서 물었다. “먹으려고.” 김유정이 웃었다. “너도 먹을래?” “아니, 아니.” 송아람이 손을 흔들자 김유정은 미소를 지으며 포도를 차에 실었다. 커피숍으로 돌아와 자리에 앉은 송아람은 살짝 부은 그녀의 눈꺼풀을 보았다. “며칠 안 본 사이에 눈이 왜 그렇게 부었어?” 김유정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어젯밤에 물을 너무 많이 마셨나 봐. 그래서 부었어.” 송아람은 눈앞에 놓인 주스를 들이마셨다. “오늘 아침에 뭐 좀 팔아달라고 했잖아, 뭔데?” 김유정은 테이블 위에 상자를 올려놓았다. “내가 나설 수는 없으니까 네가 나 대신 팔아줘.” 상자를 열어본 송아람은 놀라움에 눈이 튀어나올 지경이었다. “아니지 유정아, 돈이 그렇게 부족해?” 보석 상자 안에는 크고 빛나는 다이아몬드 반지가 놓여 있었는데 이 정도 무게의 다이아몬드 반지라면 수십억은 될 것 같았다. “나 돈 안 부족해.” 김유정이 퉁명스럽게 말했다. “눈에 거슬려서.” 이 말을 듣자마자 눈치를 챈 송아람은 보석 상자를 집어 들어 살펴보기 시작했다. 화려한 반지는 연수호가 준 것이 틀림없었고 김유정의 말투를 들어보니 둘이 싸운 게 분명했다. “팔 수 있어?” 김유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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