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2장 자선가
우드 톤의 다실에는 차향이 은은하게 퍼졌다.
주변 벽에는 수묵화 그림이 걸려 있었고 넓은 탁자 위에는 고풍스러운 찻잔이 놓여 있었다.
“대표님, 이건 백심 자선 의료 단체에서 보내온 명세서입니다.”
신혜정이 폴더에서 자료 더미를 꺼내 이우진 앞에 있는 티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그래요.”
이우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무심히 몇 장을 넘기더니 이렇게 말했다.
“최근 의료기관이 급성장하고 있으니 내 이름으로 100억 더 뽑아서 의료기관에 투자해요.”
“네, 대표님.”
신혜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우리 경성 자선 사업에 앞장서시는 분 답습니다.”
말을 건넨 남자는 검은 양복을 입고 있었고 검은 머리 사이사이에 흰머리가 몇 가닥 돋아나긴 했지만 여전히 깔끔하게 단장했다.
“송 대표님, 과찬입니다.”
이우진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저었다.
“그저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
“요즘 우리나라 의료복지가 많이 발전했지만 아직도 병원에 갈 형편이 안 되는 가난한 사람들이 많아요. 제가 설립한 자선단체가 그런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맞는 말씀입니다.”
송명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저희 같은 기업가들도 대표님을 따라 배워야죠.”
신혜정이 말을 덧붙였다.
“저희 대표님은 6년 전부터 국내 자선단체에 기부를 해왔는데, 가난한 지역의 사람들을 걱정하고 건강한 몸이 근본이라는 생각에 자선 의료 단체를 설립했고 이름도 ‘백심’이라고 지었죠. 사람들의 건강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어요.”
이우진은 옆으로 시선을 돌리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됐어요, 그런 쓸데없는 얘기는 하지 말아요. 송 대표님은 장룡 건설의 대표로서 우리만큼 자선 활동에 적극적인 분입니다.”
“아닙니다.”
송명진은 차를 한 모금 들이켰다.
“대표님이야말로 저희가 따라 배워야 할 본보기죠.”
“별말씀을요. 바쁘신 송 대표님을 모시고 힘들게 차 한잔하게 되었는데 이런 사소한 얘기는 그만하죠.”
이우진은 콧등에 걸린 금속 안경을 슬쩍 올리며 차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