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장 유정이라고 불러
서해안의 별장 안에는 하얀 조명이 2층을 가득 비추고 있었다.
별장 내부는 차가운 인더스트리얼 스타일과 다소 칙칙한 검은색과 회색 톤의 인테리어가 사람이 자주 사는 곳처럼 보이지 않았다.
넓은 방에서 둔탁하게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고 위에 매달린 샌드백이 남자의 움직임에 따라 앞뒤로 세차게 흔들렸다.
갈색 머리카락 끝에서 땀이 흘러내려 날카로운 얼굴과 코끝을 타고 바닥으로 내리 떨어졌다.
상반신에 검은색 민소매만 입은 남자가 펀치를 뻗는 순간 잘 다듬어진 팔과 등 근육이 남성미를 뽐냈다. 그 아래에는 헐렁한 트레이닝복 바지가 허리에 느슨하게 걸려 있었고 복부 근육 라인은 섹시하고 탄탄했다.
위에서 쏟아지는 빛을 받으며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땀방울이 춤을 췄다.
강한 힘과 민첩한 행동으로 샌드백에 단단히 고정된 그의 눈은 마치 독수리가 공중에서 먹이를 노리는 것 같았다.
샌드백은 공중으로 날아올랐다가 내려오는 순간 강력한 펀치로 다시 튕겨 나갔다.
뭔가 짜증 나는 일이 떠올랐는지 마지막 펀치는 유난히 세게 날아갔다.
뒤돌아보니 그의 섬세한 이목구비는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고 땀방울이 깊은 윤곽을 따라 흘러내리고 있었다.
가슴은 격렬하게 들썩거렸고 검은 나시는 땀에 흠뻑 젖어 잘록한 허리에 딱 달라붙어 있었다.
양손에 낀 권투 글러브를 벗자 왼손 손바닥에 감겨있던 흰색 거즈에 격렬한 복싱 운동으로 인해 새빨간 피가 스며들고 있었다.
연수호는 고통을 모르는 듯 눈길조차 주지 않고 곧장 방에서 걸어 나와 거실 냉장고에서 물 한 병을 꺼내 고개를 뒤로 젖히고 절반 넘게 들이켰다.
고개를 들어 벽시계를 보니 벌써 새벽 2시였다.
...
시계에서 눈을 뗀 김유정은 고개를 숙여 손에 들린 그림을 바라보았다. 하얀 종이에 얼기설기 엉킨 선들이 보기 싫을 정도로 엉망이었다.
빛 속에서 그녀의 섬세한 얼굴은 더욱 하얗게 보였다.
불면증에 시달리던 그녀는 잠을 이루지 못했고 그림조차 제대로 그릴 수 없어 엉망인 시안을 구겨서 쓰레기통에 버릴 뿐이었다.
서재에서 나온 그녀는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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