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장
전화 너머로 이예란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투도 누그러들었다.
“그럼 됐어. 뭐든 엄마한테 말만 해.”
강은영은 알겠다고 했다.
이예란은 계속 당부하고 있었다.
사실 그녀 또한 박강우 대신에 긴장하고 있었다. 솔직히 몇 년 동안 최근처럼 박강우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으니 말이다.
10여 분이 지나고 두 사람은 전화를 끊었다.
전화가 끊기자마자 저장이 안 된 낯선 전화가 걸려 왔고 강은영은 혹여라도 급한 사무가 있을까 냉큼 전화를 받았다.
상대한테 5분 뒤에 다시 전화를 걸라고 말하려던 찰나 허시연의 목소리가 먼저 들려왔다.
“오빠, 오늘은 내가 충동적이었어요. 미안해요.”
“아까 성철이한테 들었는데 은영 씨가 화가 났다면서요. 제가 나서서 해명할까요?”
일부러 박강우 앞에서 박성철 얘기를 해?
박씨 집안 사람들 전부가 박성철이 해외로 데려가기만을 고이 기다리던 그녀의 심보를 알고 있었는데 이 허시연은 진짜 강설아 일행들과 같은 부류의 사람이다.
너그러운 듯 위선적인 말들로 자신의 이미지를 구축함과 동시에 상대를 끌어내리고 있으니 말이다.
“오빠, 내 말 듣고 있어?”
전화 너머로 답이 없는 걸 보자 허시연은 말투가 약간 초조해 보였다. 그녀는 박강우가 진심으로 화가 났을까 두려운 것이다!
박씨 가문에서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박강우였으니 말이다.
강은영은 입가에 냉소가 번졌다.
그녀는 허시연을 따라 하며 가볍게 반격했다.
“오해한 거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 그리고 시연 씨! 강우 씨가 아무리 그래도 사촌 오빠인데 오늘 그쪽이 하는 행동을 다른 사람한테 들키기라도 하면 강우 씨한테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어요!”
허시연은 강은영의 목소리를 듣고 숨을 죽였다!
이내 호흡이 불안해지고 있는 그녀의 반응을 보아하니 비록 두 사람이 눈빛을 마주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도 강은영은 허시연이 마음에 찔렸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마음에 꿍꿍이가 있는 사람만이 있을 수 있는 반응이다.
강은영이 전화를 끊으려 하자 전화 너머로 허시연이 화를 억누르며 말을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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