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장

강은영은 문을 열고 그녀들을 바라보았다. “알아서 꺼질래? 아니면 내가 사람 불러서 쫓아내 줄까?” 강은영은 아까 그녀들을 확인한 순간부터 참기 힘들었으나 박강우하고 함께 중요한 손님을 맞이하고 있는 터라 혐오감을 감추고 있었었다. 이 두 사람은 강설아를 도와 그녀를 모함한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고 전생의 오늘날 그녀들의 계략으로 하마터면 여기 휴게실에서 뭇남자들한테 몹쓸 짓을 당할 뻔했다. 또 그 때문에 할머니하고 어머니고 그녀를 더욱 증오하게 되었고 말이다. 그리고 오늘날 강설아가 자리에 없기는 하지만 심성이 더러운 이 두 사람을 더 이상 여기에 남겨둘 수는 없었다. 유한비는 그 말을 먼저 알아차리고 싸늘하게 미소를 보였다. “무슨 뜻이야? 네가 무슨 자격으로 우릴 내쫓는데?” “자격? 내가 박강우 아내이고 박씨 집안 사모님이니까!” 그녀의 말에 웃던 웃음이 굳어져 버린 유한비는 말문이 막혔다. 그러자 한신아는 앞으로 한발 앞서며 말투를 가라앉히고 다정한 척하고 있었다. “은영아, 뭐 하는 거야? 설아의 얼굴을 봐서 나하고 한비도 널 동생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강은영은 한신아가 강설아를 입에 올리자 위협적인 눈빛을 보냈다. “그러니까 지금 나더러 사람 불러 너희들을 쫓아내라는 거네!” “강은여. 죽고 싶어 환장했어.” 애초부터 강은영이 불만스러운데도 꾹꾹 참고 있었던 유한비는 강은영이 사모님 신분을 꺼내며 위세를 떨치자 뺨을 내리치려고 했다. 허나 손이 올라간 순간 강은영은 그녀의 손목을 가볍게 잡았지만 허우적거릴 힘이 없었다. 유한비는 얼굴이 창백해졌다. 언제 힘이 세진 거지? “너! 이거 안 놔! 놓으라고!” 강은영은 코웃음을 치며 손을 놓아버렸다! 몸부림치던 유한비는 손이 떼지자 바닥에 나동그라졌다. 한신아는 얼른 유한비를 부축하려고 했고 발목이 접질려진 유한비는 아픔이 밀려오자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렸다. 그녀는 몸을 일으켜 세우고 끙끙 앓고 있다 사나운 눈초리로 강은영을 바라보았다. “언제까지 우쭐댈 수 있을 것 같아? 언니 소유였던 걸 빼앗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