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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장

강은영이 연회장으로 돌아오자 하인은 직접 그녀를 데리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전생에 있었던 일들을 떠올린 강은영은 순간 경계 태세를 취했고 연회장 안을 둘러보았으나 박강우의 그림자가 보이지 않자 그녀는 안내하는 하인에게 물었다. “우리 어디 가요?” 하인은 공손히 답하고 있었다. “대표님의 본부대로 서재로 가는 겁니다.” 강은영은 입을 다물었다. 박씨 저택의 구조도 잘 알고 있거니와 유한비와 한신아도 내쫓았으니 별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한 것이다. 하인은 정말로 그녀를 데리고 서재로 향했다. 열쇠고리가 잠겨 있지 않은 문 너머로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고 이내 어르신의 진노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눈에 보이지 않게 나가!” 강은영은 이마를 찌푸렸고 하인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허시연 씨가 안에 있어요.” 허시연? 그제야 박강우가 왜 하인더러 그녀를 이리로 오게 했는지 깨달은 강은영은 하인한테 가도 된다고 손짓을 했다. 그녀는 심호흡을 하고 문을 두드렸다. “들어와!” 어르신은 화가 잔뜩 나 있는 건지 말투가 싸늘했고 강은영이 문을 밀고 들어가자 무릎을 꿇고 있는 허시연이 눈에 들어왔다. 강은영을 보고 난 어르신은 잠시 어리둥절해하더니 눈 밑의 매서움이 조금 누그러졌다. “은영아, 어쩌다 올라온 거야? 할머니가 처리해야 할 일이 남아있으니까 강우한테 가 봐.” 전에는 이러한 장면을 목격한 적이 있긴 하지만 그때도 강은영은 어떻게 처사해야 되는지 잘 모르고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남편하고 돌아가려고요.” “그래.” 어르신은 말리지 않았다. 허나 강은영은 여전히 자리를 떠나지 않고 있었다. “남편이 할머니한테 선물 드렸어요?” 오늘 연회장으로 들어온 선물들이 하도 많은 탓에 어르신은 박강우와 강은영이 준비한 선물은 자신의 방으로 가져가라고 하인들에게 일렀었다. 강은영은 어르신이 답이 없자 땅에 떨어져 찢겨진 선물을 손에 들었다. “이건 시연 씨가 할머니한테 준비한 선물 아니에요?” 무릎을 꿇고 있는 허시연은 말도 안 될 정도로 얼굴에 핏기가 없어 보였다.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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