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4장
“뭐? 의사? 확실해? 사모님이 다친 거야?”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한 건지 진부성은 안색이 변하기 시작했고 고민 끝에 전화를 끊은 듯했다.
그러다 박강우의 눈빛을 마주하게 되자 더 조마조마해졌다.
박강우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뭐래?”
진부성이 답했다.
“그쪽에서 그러는데 사모님이 서동진을 때린 것 같다고 했어요. 병원을 떠날 때 가방에 온통 피가 묻어 있었고 의사 한 분이 병원으로 들어갔다고 하더라고요.”
“가방에 피가 묻었다고? 그럼 은영이는?”
불안한 기분이 드는 박강우는 미간을 잔뜩 찡그렸다.
진부성이 답했다.
“사모님은 어디 다친데 없는 것 같대요.”
박강우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요물 같은 이 계집애는 그의 앞에서는 얌전한 고양인 척 고분고분 말을 잘 듣더니 곧바로 사고를 쳤네?
어떻게 나를 옆에 놔두고 자기가 나서서 서동진을 때리러 갈 수가 있지?
지하 주차장에 자동차를 주차한 강은영은 곧바로 차에서 내리지 않고 가방에 묻은 피부터 닦아냈다.
그러던 찰나 자동차의 문이 외부의 힘으로 열리자 강은영은 화들짝 놀란 표정으로 문을 연 사람을 쳐다보게 되었다.
“남편?”
박강우가 눈에 들어온 그녀는 표정이 회복되었다.
박강우가 물었다.
“뭐 하는 거야?”
강은영은 손에 든 가방하고 물티슈를 뒤로 숨기고 있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아까 가방을 떨궈서 더러워졌거든.”
분명 서동진이 연인 사이가 아니라고 하는 걸 두 귀로 직접 들었었는데 그녀는 자신이 왜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마도 박강우한테 자신이 자꾸만 남을 때리고 다닌다는 걸 들키고 싶지 않나 보다.
그녀는 그가 알게 되면 화를 낼 거라 여기고 있었다.
박강우는 잔뜩 긴장한 채 거짓말을 하는 그녀가 귀엽기만 했다.
어릴 때 그 몰래 사탕을 훔쳐 먹었을 때 입을 벌리라고 했더니 사탕을 혀 아래로 숨겼었다
역시나 나이가 아무리 들어도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더니...
그는 강경한 어조로 말을 건넸다.
“이리 줘. 내가 닦아줄게.”
“아, 아니야. 거의 다 닦았어!”
강은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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