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5장
강은영은 건이현을 진지하게 바라보았다.
“지금부터 박인성하고 동래 국제 쪽의 동향을 유심히 살피는 게 좋아. 박성철은 그리 만만한 놈이 아니야.”
그녀의 기억 속에서 전생의 박성철은 그렇게 찌질한 놈은 아니었다.
다시 태어난 그녀의 변화로 인해 그의 성격이 바뀐 건지 아니면 그와 박인성 둘이서 더 무서운 음모를 꾸미고 있는지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가 없다.
그녀는 박성철이 찌질한 게 아니라 일부러 찌질한 척하면서 남몰래 잔인무도한 계획을 꾸미는 인간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안 그러면 전생에 무슨 수로 박강우를 해쳤겠는가?
보아하니 박성철이 진짜로 눈이 멀었는지 아니면 연기를 하는 건지 제대로 조사할 필요가 있다.
건이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만일 대표님이 물어보면 어떡해요?”
건이현은 박강우의 부하로써 박강우 몰래 움직이게 되면 들킬 수가 있다.
하지만 강은영은 대수롭지 않은 태도를 보였다.
“물어보는 대로 답하면 돼. 굳이 속여서 뭐 해?”
건이현은 그녀의 디스에 말문이 막혔다.
영리하고도 똑 부러진 그녀의 말들을 그 누가 와도 당해내지 못할 듯하다.
사무실로 돌아와 시간을 확인한 강은영은 동탑 프로젝트 초안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건이현한테서 윤여정이 초안을 내놓았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으니 그녀 또한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강설아는 사무실로 돌아왔고 한참이 지나도 창백한 얼굴은 가시지 않고 있었다.
한수민은 그녀가 의자에 앉아 멍만 때리고 있다는 걸 알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귀띔해야 될 일들은 다 알려줬으니 스스로 잘못을 자처하는 건 그 누구의 탓도 아닐 테니 말이다.
사무실 직원들은 갑작스레 나타난 건이현이 강은영하고만 친근하게 지낸다는 걸 알고 다들 건이현이 강은영의 남자친구일 줄로 착각하고 있었다.
출퇴근 시간을 맞춰 강은영을 따라다니는 건이현은 일반인과 다른 품격을 자랑하고 있으니 다들 속으로 강은영을 부러워하고 있었다.
역시나 부자 남자친구가 있으니까 얼마나 좋아!
뭘 하든 자유의 몸인데다 남자친구가 살뜰히 챙겨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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