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3장
방으로 돌아와 문이 닫히자마자 박강우는 강은영한테 거칠게 키스를 퍼부었다.
예전처럼 부드럽지 않은 그의 행동은 마치 화를 억누르고 있는 듯했다.
강은영은 박강우를 밀쳤다.
“하지 마!”
어젯밤 2시까지 시달렸던 지라 비행기에서 2시간의 잠을 청했는데도 한바탕 소란을 피우다 보니 여전히 많이 지쳐있는 상태였다.
게다가 아까 햇볕에 오랫동안 쬐는 바람에 온몸에 땀투성인 그녀는 당장 목욕하고 침대에 눕고 싶었다.
박강우는 그녀의 작은 얼굴을 감싸고는 그녀의 이마에 머리를 대었다.
“진기웅을 산하라 사막으로 다시 보내버릴까? 한 10년 정도?”
그는진기웅이 그녀를 겨냥하는 걸 눈치채지 못한 건 아니지만 윤여정이 나타나고 나서 더 심각해진 느낌이었다.
그녀는 별로 상관없지만 전에 산하라 사막에서 하마터면 미칠 뻔한 진기웅이 그 소식을 듣고 어떠한 반응을 보일지 구경하고 싶은 건 진심이었다.
그는 다시 그녀에케 키스를 퍼부었고 강은영은 다시 그를 밀어냈다.
“이거 놔. 샤워할 거야.”
“내가 샤워 시켜줄게.”
그 남자의 따스한 말을 듣고 있는 강은영은 즉시 도망치고 싶었다.
그녀한테서 2년 동안 참아왔던 걸 다 되찾고 싶은 박강우는 그녀가 도망갈 기회를 전혀 주지 않았다.
결국 몸에 힘을 잃고 쓰러진 강은영의 땀을 박강우가 씻겨줬고 푹신한 침대에 누워 가슴을 그의 등에 기댄 그녀는 나른하게 잠이 들었다.
귓가로 묵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리 자기 어떻게 엘 마운틴 적외선 감시 구역의 계좌를 갖고 있을 수 있어?”
엘 마운틴은 관광 구역이긴 하나 지형이 특수하다 보니 적외선 지도나 그쪽 감시 카메라는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의 자기가 뜻밖에도 개인 전용 계정을 소유하고 있다.
어렴풋이 정신이 드는 강은영은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몰라.”
박강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렇게 중요한 일을 모른다고?
머리에 고인 핏덩이로 너무 많은 걸 잊어버린 건가?
그녀의 볼에 입맞춤을 하고 난 그는 그녀의 자그마한 머리를 자신의 팔에서 떼어내고는 이불을 살포시 덮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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