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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장

박강우는 강은영이 그릇에 담긴 비둘기 고기도 먹지 않고 멍을 때리자 그녀의 차가운 손을 잡아당기며 조심스레 물었다. “무슨 생각해?” 정신을 차리고 난 강은영은 의혹심이 가득 찬 눈빛으로 박강우에게 물었다. “강준형이 5년 전에 큰 부상을 입었다고 했었잖아? 그럼 나도 그때 같이 부상을 입었었는데 혹시 그래서 핏덩어리가 생겨난 거야?” “정확히 아니라고는 단정 지을 수가 없어. 하지만 검사 결과로 보면 단 한 번의 부상으로 생겨난 건 아니래.” 강은영은 머릿속이 텅 비어버렸다. 강준형하고 사고를 당했던 기억을 더불어 언제 큰 부상을 입었었던 건지 하나도 떠오르는 게 없었다. 그러나 자세히 회상해 보면 머릿속에 고인 핏덩어리가 그녀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건 틀림없었다. 예로 들자면 강준형하고 5년 전에 부상을 입었다고는 하지만 최근 5년 동안 그녀가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는 건 박강우하고 싸움을 벌이던 장면들이었다. 심지어 어쩌다가 박강우와 박성철하고 얽히고 섥힌 관계로 발전했던 건지 스스로도 모르는 바였다. “다 지나간 일인데 생각하지 마. 알았지?” 얼굴이 약간 하얗게 질려버린 그녀를 보며 박강우는 따뜻한 손바닥으로 그녀의 손을 감싸고 있었다. 강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아무튼 머릿속에 쌓인 핏덩어리가 흩어지다 보면 잊어버린 기억들도 차차 돌아올 것이다. 그닥 중요하지 않거나 별 대수롭지 않은 일들이라서 잊어버린 걸 수도 있잖아? 점심 식사가 끝난 후. 박강우는 강은영을 데리고 회사로 가서 약을 먹였다. 다시 작업실로 돌아온 강은영은 심심하기 그지없었다. 그러던 와중에 강소우를 위해 주문한 택배가 도착했다는 알림을 보자 전집사한테 가져오라고 부탁을 했고 꼭 소독을 해야 된다며 신신당부를 했다. 퇴근 시간이 다가올 때쯤 디자인 부서에 새로운 동료가 입사를 했다. 이름은 배시연이고 디자인 업무 경력이 3년 정도 된다고 했다. 비록 큰 대상을 받은 적은 없지만 디자인 경험이 풍부하다 보니 장제인은 디자이너라는 직위로 그녀를 입사시킨 것이었다.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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