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0장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곤히 잠들어 있는 강은영을 내려다보던 박강우의 눈빛에는 음울함이 잠깐 스쳐 지나갔다.
지난번 할머니 생신 이후로 성휘 엔터테이먼트를 허시연의 명의 아래에 옮기고 나서 만난 적이 없었다.
사무실에서 박강우를 기다리고 있던 허시연은 문이 열리자 잔뜩 기대감에 찬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박강우의 품에 안겨 있는 강은영을 바라보고는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버렸다.
“오빠.”
강은영이 박강우의 품에 안겨 있는 걸 보자 그녀는 가슴에 피가 철철 흐르는 기분이었다.
강은영이 대체 무슨 자격으로?
강은영을 깨울까 걱정인 박강우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곧장 안에 있는 휴게실로 들어갔다.
그는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 자상하게 이불을 덮어주고 있었다.
사무실에서 문틈을 통해 강은영을 다정하게 챙기고 있는 그를 보며 허시연은 질투심에 사로잡혔다.
휴게실에 나와 허시연 맞은편에 앉은 박강우가 입을 열었다.
“말해. 무슨 일이야.”
그의 말투는 한치의 온기도 없이 싸늘했다.
방금 강은영을 대하던 부드러운 태도를 떠올린 허시연은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분명 전에 박강우가 그녀한테도 잘해줬었다!
그 모든 게 거짓은 아니잖아!
박강우는 그녀가 아무 말이 없자 눈빛에 불쾌함이 물들었다.
“할 말 없으면 나가!”
“오빠,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
겨우 입을 열고 있는 허시연의 말투에는 온통 억울함뿐이었다.
박강우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허시연은 고개를 숙이고 두 손을 움켜쥐었다.
“성휘에서 지금 많은 연예인들이 게약을 해지하겠다고 난리도 아니에요.”
자신의 명의로 바뀐 성휘 엔터테이먼트를 잘 꾸려나가며 그녀는 박강우한테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고 싶었었다.
그러나 경영을 배운 적도 없고 이현마저 떠나간 성휘를 어떻게 이끌어나갈 힘이 없었다.
전에 이현이 직접 유명세를 키웠었던 연예인들은 전부 엄청난 위약금을 물더라도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하고 있었고 계약을 진행하고 있던 광고주들과도 계약 위반에 직면해 있었다.
그제서야 그녀는 현실을 직시하고 조급해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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