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9장
차 안에서 강은영은 박강우를 이상한 표정으로 주시하고 있었다.
박강우는 그녀를 자신의 품에 끌어안았다.
“물어보고 싶은 거 있으면 물어봐.”
속셈을 간파당한 강은영은 끙끙거리며 그 남자의 품에 파고들었고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예전에는 첫째 형님이 그리 늙었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오늘 박성철하고 같이 서 있으니까 왜 오늘은 경운 오빠하고 나이 차가 엄청 많이 나는 것 같은지 모르겠어. 박성철도 벌써 그 나이가 다 됐는데 경운 오빠는 아직 결혼도 안 했잖아!”
전에는 박강우가 여섯째라 첫째 형님과 나이 차가 많이 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오늘은 여전히 멋스러운 박경운에 비하면 박인성은 한참 많이 늙어 있었다. 박경운의 아버지 나이라고 믿을 정도였다!
박경운은 그녀의 보드라운 머리카락을 쓰담거렸다.
“큰형은 우리 할아버지가 주워 온 아이야. 절친의 손자라고 하더라고.”
“주워 온 아이라고?”
“응. 그 친구분이 전우였대. 그래서 박인성도 우리하고 같이 할아버지라고 불렀던 거야.”
강은영은 말문이 막혔다.
나이로나 관계로나 그녀는 종래로 어떻게 예의를 지치고 호칭을 불러야 할지 혼란스러웠었다.
그런데 오늘 박강우의 설명을 듣고 나니 더욱 복잡해졌다.
“그런데 어머니나 할머니나 그 누구도 이런 말을 언급한 적이 없었네!”
“맞아. 박인성 스스로도 몰라!”
박인성도 모른다고?
그러면 할아버지가 써놓은 유언장으로 그한테 아무것도 물려주지 않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거잖아...
아마도 박인성이 자신이 친자식이 아니라는 걸 볼라서 박씨 가문에 한이 맺혀 있나 보다.
그런데도 박씨 집안 사람들 중 그 누구 하나 입을 뻥끗하지 않는 걸 보면 이 집안 사람들의 기풍과 기개가 얼마나 훌륭한지를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아, 그렇구나!”
“앞으로 너도 다신 이 얘기 꺼내지 마! 알았지?”
박강우는 그녀한테 신신당부하고 있었다.
강은영은 고분고분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이런 얘기들을 떠벌릴 정도로 한가한 건 아니지만 박인성이 이 집안에 먹칠을 하는 수많은 짓을 저질렀는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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