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화
그 말을 들은 진은혜는 입꼬리를 더욱더 끌어올렸다.
“나도 바라던 바야 진짜. 아영이 전남편은 세상 물정도 몰라서 능력도 별 볼 일 없었거든. 민기 같은 엘리트가 우리 아영이 짝으로는 딱이지.”
두 사모가 자녀들의 결혼계획을 짜고 있을 때 파티장의 문이 열리더니 하얀 드레스를 입은 소유진이 정장 차림의 온하준과 함께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그 기세가 어찌나 대단한지 사람들의 이목이 전부 그 둘에게만 쏠려있었다.
조아영의 표정은 순식간에 굳어버렸고 이민기는 꼬리 밟힌 고양이마냥 그 둘을 경계했다.
“쟤들이 왜 여기에...”
“여기가 감히 어디라고 와!”
소유진은 난리를 치는 진은혜를 지나쳐 바로 조지홍에게로 향했다.
“대표님, 좋은 파트너 찾으신 거 축하드립니다.”
“아닙니다. 바쁘신데 이렇게 와주셔서 제가 더 감사드리죠.”
온하준은 아무 말도 없이 어색하게 웃는 조지홍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때 이민기가 그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했다.
“대표님,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저는 태하 금융 대표이사 이민기라고 합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태하 금융은 이노에서도 주의 깊게 보고 있던 기업인데 이렇게 재원이랑 파트너십을 맺으셨네요.”
소유진과 인사를 나누고 난 이민기는 온하준을 보며 말했다.
“이분은 온 대표님이시죠? 그런데 왜 이노 테크놀로지 COO라고...”
“오해가 있으신가 본데 저는 반년 전 재원 그룹에서 나왔습니다. 그 뒤로 이노 테크놀로지를 선택한 거고요.”
“선택이요?”
이민기는 소유진에게로 고개를 돌리며 말을 이었다.
“사업적으로 기댈 곳을 새로 찾은 모양이네요. 물론 감정도...”
이민기가 감정을 언급하자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그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점점 도를 넘는 이민기의 행동에 소유진이 나서려 하는데 때마침 조아영이 다가왔다.
“민기 씨, 아버지가 찾아요. 나랑 같아 가요.”
“그럼 전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두 분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고개를 끄덕인 이민기가 등을 돌리자 조아영은 곤란한 표정으로 온하준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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