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화
재무이사가 나가자 조아영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고마워 하준아. 너 아니었으면 재원은 일어서지 못했을 거야. 넌 예나 지금이나 능력은 대단한 것 같아. 이런 일도 다 해결하고.”
“그냥 갑자기 생각난 것뿐이야. 그런데 세명 그룹 막으려면 우리도 믿을만한 곳을 찾아야 해. 다음엔 이 정도로 안 끝날 거야.”
“알아 나도.”
“사실 요즘 투자자들 만나고 있긴 한데 쉽지가 않네.”
착잡해 하던 조아영은 잠시 고민하다가 온하준을 향해 조심스레 물었다.
“하준아, 혹시... 이노 테크놀로지가 재원이랑 손잡을 가능성은 없을까?”
“유진이가 힘든 사람 궁지로 몰아넣는 사람은 아니지만 전에 있었던 일들을 생각하면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지.”
“그렇겠네.”
미간을 찌푸리며 말하는 온하준에 조아영은 고개를 떨구며 대답했다.
“그냥 갑자기 생각난 거야. 같이 세명에 맞선다면 승산 있을 것 같아서.”
“내가 유진이랑 얘기해볼게. 하지만 너무 기대는 하지 마.”
“말이라도 그렇게 해줘서 고마워.”
환한 미소를 짓던 조아영은 사무실을 나가려는 온하준의 손을 잡으며 물었다.
“시간도 많이 늦었는데... 오늘 밤은 그냥 회사에서 잘래? 네가 전에 쓰던 사무실 치워놓으라고 했는데.”
그 말을 듣자마자 온하준은 조아영에게 잡힌 손을 빼냈다.
그 사무실에 침대가 있는 건 맞지만 그곳에서 조아영과 장문호가 한 짓을 뻔히 아는 온하준은 다시 그곳에 발을 들이고 싶지 않았다.
“괜찮아, 난 그냥 호텔 갈게.”
“하준아...”
“그럼 조심히 가.”
호텔로 돌아온 온하준은 피곤함에 바로 침대에 누워버렸다.
가만히 누워 아까 조아영이 했던 제안을 곱씹던 그는 고민 끝에 소유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직 안 잤어?”
“응. 처리할 서류가 남아서. 재원 그룹은 괜찮아진 거야?”
소유진에게 상황설명을 해준 온하준이 잠깐 뜸을 들이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유진아, 혹시... 재원 그룹이랑 계약할 생각 있어?”
온하준의 말에 소유진은 당황스러움에 말을 잇지 못했다.
“설마 조아영 때문에 그래?”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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