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화
“그리고 방금 동해 의료 센터에서 다시 우리와 협상하자고 연락이 왔어.”
온하준은 무표정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게 다야?”
소유진은 그의 기분 변화를 감지하고 물었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온하준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조지홍이 날 찾아왔어.”
소유진은 살짝 멈칫했다.
“뭐라고 했는데?”
“나보고 재원그룹으로 돌아가서 대표 자리를 맡으래.”
온하준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3년 전 담씨 가문이 제노 테크를 인수할 때 재원그룹이 배후에서 자금을 대주었다는 것도.”
소유진의 표정이 한순간 바뀌었다.
“또 뭐라고 했는데?”
“네가 내 능력을 눈여겨본 것 말고도 재원그룹에 복수하고 싶어서 접근한 거라고 말을 흘리더라.”
온하준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유진아, 그게 사실이야?”
소유진은 잠시 침묵을 지키다 그에게 다가갔다.
“하준 씨가 조씨 가문과 등을 돌렸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 사람들 상대하려고 하준 씨를 끌어들일 생각한 건 맞아.”
그녀는 온하준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하지만 함께 일하면서 경영자이자 전략가로서 하준 씨 능력이 대단하단 걸 알게 됐어. 하준 씨, 난 맹세코 당신을 복수에 이용할 도구로 생각하지 않아. 재원그룹이 담씨 가문을 뒤에서 도와준 건 사실이야. 그렇다고 하준 씨를 미끼로 쓸 생각은 없었어. 내가 원하는 건 아버지의 기술과 원칙이 옳았다는 걸 증명하기 위한 정정당당한 싸움이야.”
물끄러미 그녀를 바라보던 온하준은 자신을 배신한 조씨 가문과 만난 지 얼마 안 된 소유진 중에 누구를 믿어야 할지 몰랐다.
소유진은 그의 마음을 읽은 듯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하준 씨, 내 말 믿어달라고 강요하는 건 아니야. 재원그룹으로 돌아가고 싶다면 말리지 않을게. 하지만 나와 이노 테크놀로지에는 늘 당신의 자리가 있다는 것만 기억해.”
두 사람 사이에 긴 침묵이 흐른 뒤 그녀가 덧붙였다.
“하준 씨가 어떤 선택을 하든 존중해.”
온하준은 그녀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미소를 지었다.
“역시 조지홍은 나를 잘 알아. 어떻게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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