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화
온하준이 미간을 문질렀다. 조지홍이 딸에게 느끼는 감정은 사랑과 증오가 뒤섞인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돈줄’를 놓친 것에 대한 분노와 그녀를 통해 상황을 수습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졌을 것이다.
온하준은 순간 조아영과 함께 있던 주석민이 떠올랐다.
핸드폰 검색창에 ‘주석민’을 입력하자 곧바로 정보가 나왔다.
[해성 세명 그룹 투자팀 이사 주석민, 금융 서밋 참석.]
사진 속 주석민은 담인엽 뒤에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사진을 본 온하준은 눈을 가늘게 떴다. 담씨 가문과 조아영은 생각보다 훨씬 전부터 접촉했던 모양이었다.
일에만 매달려 있었던 온하준은 장문호 외에도 이렇게 많은 남자들이 조아영 주위를 맴돌고 있는지 몰랐다.
‘하지만 담씨 가문은 대체 무슨 꿍꿍이인 걸까?’
생각에 잠긴 그때 소유진에게서 문자가 왔다.
[내일 7시에 봐. 깜짝 선물을 준비했어. 잘자.]
메시지를 본 온하준은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선물 기대할게. 잘자.]
핸드폰을 내려놓은 온하준은 소유진에 대한 감정이 이미 변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
같은 시간, 조씨 가문 별장의 조아영 방.
쾅!
값비싼 화분이 바닥에 떨어지며 깨졌다.
“쌍년! 걸레 같은 계집애!”
조아영이 욕을 퍼부으며 눈물을 흘렸다.
오늘 밤 온하준과 소유진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본 뒤 질투가 나 미칠 지경이었다.
온하준이 그토록 부드러운 표정을 짓는 건 본 적이 없었다. 심지어 그녀에게조차 보이지 않던 모습이었다.
“아영아, 진정해.”
주석민이 곁에서 말렸다.
“꺼져!”
조아영은 눈시울이 붉어진 채 주석민을 노려보았다.
“담씨 가문에서 온하준을 다시 데려오게 해준다고 했잖아! 이제 그 계집애랑 아주 가까운 사이가 됐어. 어떡할 거야?”
주석민이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영아, 담 회장님께서 이미 계획을 세우고 계셔.”
“무슨 계획? 나더러 두 인간이 희희덕덕 거리는 걸 지켜보는 계획?”
조아영이 분노에 찬 듯 비웃자 주석민이 그녀에게 다가가 어깨를 토닥였다.
“계획은 너와 내가 함께 있는 걸 온하준이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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