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화
“체면 좀 지켜!”
소유진이 온하준의 소매를 살짝 잡아당겼다.
“우리 이만 가. 시간도 늦었고 내일 할 일도 많잖아.”
두 사람은 창백한 얼굴의 조아영을 그 자리에 남겨둔 채 그곳을 떴다.
“온하준!”
조아영이 뒤에서 소리쳤다.
“내일 기자회견, 준비는 잘했어?”
온하준은 돌아보지도 않은 채 손을 흔들며 들었다는 표시만 했다.
차에 돌아온 온하준이 어색한 듯 말했다.
“미안해, 이런 어색한 상황에 있게 해서.”
소유진이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 예상했던 일이니까. 조아영은 하준 씨가 회사를 나간 걸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아. 특히 나와 함께 있는 걸 보니 더욱 그렇겠지.”
온하준이 한숨을 내쉬었다.
“고마워. 하지만 말을 그렇게 하면 안 되지.”
“조아영 씨 심정 이해해.”
소유진이 차 시동을 걸며 말했다.
“좋은 남편을 잃었고 이제는 회사의 핵심 프로젝트까지 위태로워지니 스트레스가 클 거야.”
소유진을 바라본 온하준은 그녀의 너그러움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
상대의 상황까지 이해해주다니, 이런 모습은 조아영에게서는 결코 볼 수 없었다.
“아까 그 남자 알아?”
소유진의 물음에 온하준도 어딘가 익숙하다고 생각했지만 정확히 떠오르지 않았다.
“얼굴은 익숙한데 어디서 봤는지 잘 생각이 안 나. 재원 그룹의 협력사 사람인지 모르겠네.”
소유진이 생각에 잠겼다.
“담씨 가문 만찬에서 본 것 같은데...”
온하준이 깜짝 놀랐다.
“담씨 가문 만찬? 그럼...”
“담씨 가문 사람일 가능성이 커.”
소유진이 덧붙였다.
“그 사람 조사해볼게. 조아영이 담씨 가문 사람과 함께 있는 건 좋은 일이 아니야.”
온하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담씨 가문이 양다리를 걸치려는 거야. 재원 그룹을 끌어들여 우리를 상대하는 동시에 조아영에게 접근했어. 대체 무슨 꿍꿍이인지.”
“그게 바로 담인엽의 수법이야.”
소유진이 냉소를 지었다.
“절대 모든 걸 한 사람에게 걸지 않아.”
차가 호텔 앞에 멈춘 뒤 온하준이 작별 인사를 하려 하자 소유진이 한마디 했다.
“내일 아침 7시에 데리러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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