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화
소유진은 예의 바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안 이사님, 여기서 뵙게 될 줄 몰랐네요.”
“재원 그룹을 대표해 오늘 행사에 참석했어요.”
안효진이 온하준을 바라보았다.
“온 이사님, 회사 나간 후 재원 그룹 동료들이 많이 그리워해요.”
온하준은 표정 하나 바꾸지 않은 채 말했다.
“안부 전해주세요.”
안효진이 미소를 지었다.
“조 회장님도 요즘 자주 언급하시더라고요. 은하수 프로젝트는 온 이사님 없인 안 된다고요.”
온하준이 가볍게 웃었다.
“과찬입니다. 은하수 프로젝트는 훌륭한 팀이 맡고 있잖아요. 장 이사님의 리더십 아래 더 발전할 거예요.”
안효진이 말을 이으려는 찰나 장지수가 끼어들었다.
“두 분, 저쪽으로 가서 역운 시스템 얘기 더 할까요? 김근우 회장님도 도착하셨는데 같이 얘기 나누면 좋을 것 같아요.”
소유진은 기회를 틈타 안효진과 작별 인사를 했다.
“안 이사님, 그럼 이만 실례할게요.”
자리를 뜬 뒤 소유진이 온하준에게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재원 그룹이 벌써 후회하기 시작한 모양이네.”
온하준이 고개를 가볍게 저었다.
“후회가 아니라, 나처럼 충성할 사람이 없다는 걸 깨달은 거지.”
만찬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온하준과 소유진은 메인테이블에 앉았다.
온하준은 뛰어난 비즈니스 통찰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발휘하여 자리한 업계 거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의료 AI 응용에 관한 논의에서 시장의 핵심 문제를 정확히 짚어내고 혁신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하며 기존에 그저 앉아서 보고만 있던 김근우 회장까지 흥미를 보이게 만들었다.
“온 이사님, 의료 기술에 이렇게 해박하실 줄 몰랐네요.”
김근우가 레드 와인을 한 모금 마신 뒤 말했다.
“재원 그룹에서는 주로 부동산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들었는데.”
온하준이 담담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좋은 비즈니스 모델과 운영 전략은 어디서나 통합니다. 어떤 업종이든, 핵심은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며 고객에게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죠.”
온하준이 유창하게 말하는 모습을 본 소유진은 자기가 사람을 잘못 보지 않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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