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화
“정말 아름다워.”
소유진이 조용히 말했다.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해. 만약 이런 소리 없는 전쟁과 권력 다툼이 없다면 내 삶이 어땠을까...”
온하준이 소유진을 바라보았다.
“복수를 포기할 거야?”
소유진은 잠시 침묵했다.
“아니. 어떤 일들은 그냥 넘어갈 수 없어.”
“이해해.”
온하준이 먼 곳을 바라보며 말했다.
“때론 증오가 사람을 계속 나아가게 하는 유일한 동력이 되기도 하니까.”
소유진이 고개를 돌려 온하준을 바라보았다.
“하준 씨도 조씨 가문에 대해 그렇게 생각해?”
이 말에 온하준이 웃음을 짓더니 이내 고개를 저었다.
“증오라기보다는 실망에 가까워. 7년간의 감정이 결국 배신으로 이어졌으니까.”
“그럼 지금도 조아영 사랑해?”
저도 모르게 이 말을 내뱉은 소유진은 스스로도 깜짝 놀랐다.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던 온하준은 한참 후에야 말했다.
“이제 아니야. 감정이란 건 큰 상처를 받으면 다시 돌아올 수 없게 되니까.”
두 사람은 잠시 침묵을 지켰다. 깊게 숨을 들이마신 소유진이 먼저 입을 열었다.
“하준 씨, 고백할 게 있어.”
“무슨 일인데?”
“사실...”
말을 마치기 전에 온하준의 전화가 울렸다.
“여보세요?”
“온 이사님이신가요? 저는 재원 그룹 이 비서입니다.”
“조 회장님께서 잠깐 회사에 오래요. 은하수 프로젝트에 큰 문제가 생겨 주요 고객사들이 투자를 취소하려 해요. 조 회장님께서 컨설팅 비용은 얼마든지 줄 테니 문제 해결을 부탁하고 싶다네요.”
온하준이 눈살을 찌푸렸다.
“나는 이미 재원 그룹에서 퇴사했습니다.”
“조 회장님이 이번 위기만 해결해주면 컨설팅 비용으로 10억 원을 지급하겠다 하셨습니다. 하루만 시간 내주시면 됩니다!”
온하준이 냉소를 지었다.
“조 회장님께 전해주세요. 지금 저는 이노 테크놀로지의 사업 총괄 이사로 컨설턴트 아르바이트할 시간이 없다고요.”
온하준은 전화를 끊은 뒤 소유진을 향해 돌아섰다.
“재원 그룹에서 나더러 컨설턴트로 다시 불러들이려고 하네.”
소유진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재원 그룹 사정이 예상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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