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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화

조아영은 쓴웃음을 지으며 휴대폰을 넣었다. ... 동해시 호화 호텔. 밤 10시, 온하준은 방에서 오늘 회의 자료를 정리하고 있었다. 방 두 개를 예약했기에 소유진은 온하준 옆방에 있었다. 자료 정리를 마치고 휴대폰을 보니 메시지가 와 있었다. [온 이사님, 안명훈입니다. 은하수 프로젝트에 정말 큰 문제가 생겼어요. 주요 고객사 몇 군데가 계약 해지하려고 하고 장문호는 완전히 손 놓은 상태예요. 조 회장님이 오늘 온 이사님을 다시 불러올 거라고 하셨는데 거절당하신 모양이네요. 팀 전체가 어수선해 많은 사람들이 퇴사를 생각하고 있어요.] 온하준은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한 건 아니었지만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 옛 직장 동료들을 도울지 고민하고 있을 때 누군가 가볍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나야.” 소유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프로젝트 세부 사항을 확인하고 싶어서.” 문을 연 온하준은 소유진은 편안한 홈웨어 차림에 노트북을 들고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렇게 늦게까지 일하는 거야?” “잠이 안 와서. 하준 씨도 마찬가지잖아?” 소유진이 책상 위에 정리된 서류를 보고 말하자 두 사람은 서로를 보고 미소를 지었다. 온하준이 옆으로 비키자 소유진이 안으로 들어갔다. 새 상사에게 알고 있는 소식을 알려줘야겠다고 생각한 온하준이 한마디 했다. “재원 그룹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 같아. 은하수 프로젝트가 무너지기 직전이야.” 소유진이 소파에 앉으며 말했다. “옛 직원들이 걱정되는 거야?” 온하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몇 년을 함께한 동료들이야. 다른 사람의 실수로 피해를 받아서는 안 되잖아.” “이게 바로 잔인한 어른들의 세계가 아닐까?” 소유진이 조용히 말했다. “사람들은 누구나 타인의 실수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해. 우리 아빠처럼, 하준 씨처럼.” 온하준이 소유진을 바라보았다. “가끔은 집착을 버리고 앞을 내다보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앞을 보는 건 찬성해. 하지만 과거의 상처를 잊지 마. 그 상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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