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화
고준형이 웃으며 말했다.
“해성 바닥이 워낙 좁아서 소문은 금방 퍼지는 법이야.”
여기까지 말한 고준형은 잠시 멈칫하다가 말했다.
“궁금한 게 있는데 재원 그룹이 정말로 장성 그룹의 위기를 해결해줄 거라고 생각해?”
장문호의 얼굴이 또다시 변했다.
“왜 그런 질문을 하는데?”
“아무것도 아니다. 그냥 궁금해서.”
고준형이 손을 저었다.
“지금 재원 그룹이 자체도 힘든데 왜 너를 도와주겠냐는 거지. 조아영은 그냥 너와 노는 걸지도 모르고...”
장문호의 얼굴이 극도로 일그러졌다.
“아니야, 아영이는 진심으로 날 사랑해.”
고준형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미소만 지었다.
“그렇길 바란다. 아, 내 친구 한 명이 은행에서 일하는데 장성 그룹에 자금이 부족하면 도와줄 수 있을 거야.”
장문호의 눈이 반짝였다.
“정말? 고마워!”
“친구 사이에 그런 말은 안 해도 돼.”
고준형이 술잔을 들었다.
“아, 요즘 내가 하는 프로젝트가 재원 그룹의 클라운과 겹치는데 혹시 내부 정보 좀 줄 수 있어? 참고만 할게. 걱정 마, 비밀은 꼭 지킬 테니!”
장문호는 망설였지만 자신의 회사 상황을 생각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하지만 반드시 비밀로 해야 해.”
고준형이 미소를 지었다.
“물론이지, 영업비밀은 함부로 외부에 퍼뜨리면 안 되지.”
레스토랑을 나온 후, 고준형은 즉시 담인욱에게 전화를 걸었다.
“장문호가 미끼를 물었어. 그리고 조아영이 아직도 온하준에게 미련이 있을까 봐 엄청 걱정하던데 이걸로도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아.”
전화기 너머의 담인욱이 냉소를 흘렸다.
“잘했어. 이제 장문호에게 재원 그룹이 절대 장성 그룹의 위기를 해결해주지 않을 거라는 점을 알게 해줘.”
...
주말, 소유진이 직접 운전해 온하준과 함께 동해시 고객을 만나러 갔다.
고속도로에서 두 사람은 가볍게 대화를 나눴다.
“요즘 상태가 좋아 보이네. 생각보다 빨리 적응한 것 같아.”
온하준이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노 테크놀로지 내부 관계가 단순해서 그런가 봐. 모두가 기술과 제품에 집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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