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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소유진은 미간을 살짝 구겼다. “기다리라고 해. 지금은 온하준 씨 회사 구경시켜드려야 하니까.” 비서는 다소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담인욱 씨께서 지금 당장 만나지 않으면 이사회 임원들을 찾아가겠다고 하셨습니다.” 온하준은 비서의 입에서 흘러나온 이름을 듣고 변해버린 그녀의 안색을 발견했다. “소 대표님, 급한 일이 있으시면 그것부터 해결하셔도 돼요. 전 여기서 기다릴 테니까요.” 소유진이 대답하려던 차에 사무실 문이 쾅 소리가 나며 열렸다. 젊은 남자가 성큼성큼 들어오더니 거만한 미소를 지었다. “유진 씨, 오랜만이네요.” 소유진의 표정이 바로 싸늘해졌다. “담인욱 씨, 기본적인 예의는 지키고 다니셔야죠. 노크하는 법 몰라요?” 담인욱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고개를 돌려 온하준을 보았다. “이분은?” 온하준은 대답하지 않고 그저 소유진만 보았다. 그녀가 알아서 처리하길 바랐다. 소유진은 간단히 소개했다. “이분은 온하준 씨예요. 우리 이노테크놀로지의 새로운 사업 총괄 이사죠.” 온하준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는 아직 한다고 대답한 적 없기 때문이다. 담인욱은 듣자마자 미간을 구겼다. “새로운 사업 총괄 이사라고요? 지난번 이사회 때 분명 그 자리는 공석이라고 하지 않았어요?” 소유진은 태연하게 말했다. “네. 그래서 적임자를 찾았잖아요.” 담인욱은 그녀의 말에 차갑게 픽 웃었다. “이런 우연이 다 있네요. 나도 오늘 유진 씨한테 우리 아버지가 마침 새로운 적임자를 찾았다고 알려주러 온 건데.”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하지만 이미 찾아서요.” 담인욱은 온하준을 보았다. “온하준 씨? 잠깐만요. 혹시 재원 그룹의 그 온하준 씨인가요?” 온하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러더니 담인욱은 갑자기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소유진 씨,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인 거죠? 막 조씨 집안에서 쫓겨난 사람을 지금 새로운 사업 총괄 이사 자리의 적임자라고요?” 소유진은 여전히 태연한 얼굴로 말했다. “담인욱 씨, 아직 온하준 씨 소식에 관해 듣지 못하셨나 봐요.” 거만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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