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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장 나유아 출생의 비밀

다음날 아침, 나유아의 병실을 나서는 고선호의 표정에는 다정함이 사라지고 서늘함만 남았다. 강우혁이 바로 고선호를 쳐다보았다. 두 사람은 병실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걸어갔다. 고선호는 벽에 몸을 기대고 나유아의 병실 문을 바라보며 차가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 "유아의 일이 배지혜와 관련이 있는지 철저하게 조사해. 그리고 배연준을 더욱 주의 깊게 지켜봐." 나유아가 겪은 일을 이대로 넘어갈 수는 없다. 지시한 사람이 배지혜일지라도... 그러나 정말 배지혜가 맞는다면 한 번 더 그녀를 지켜줄 필요가 있었다. 배연준은 큰 골칫덩어리이니 신중하게 계획을 세워야 한다. ... 병원에서 일주일을 누워서 보낸 나유아는 주강시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그곳에 두고 온 자수를 아직 완성하지 못했기에 돌아가야 했다. 나유아는 강우혁을 돌려보내고 박연주에게 곁을 지켜달라고 했다. 박씨 가문, 조씨 가문과 협력하기로 했으니 박연주의 호의를 받아들이는 것도 당연했다. 박연주는 쉽게 곁에서 떼어낼 수 있지만 강우혁은 수문장 마냥 나유아가 어디를 가든 한 발자국도 떨어지지 않고 따라붙었다. 업무를 처리할 때, 강우혁이 이처럼 따라다니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 "주강시에 도착하면 사촌 오빠 가게를 도와주러 가도 돼요. 난 자수 스튜디오에 있으니까 안전해요." 나유아는 비행기에서 박연주를 향해 언질 했다. "알았어요. 근데 유아 씨가 차를 타는 건 내가 책임져야 해요. 안 그러면 조윤 오빠가 화낼 거예요." 박연주는 나유아에게 껌딱지처럼 붙지 않았다. 나유아가 자수를 하느라 바쁠 텐데 박연주는 그 옆에 얌전히 있을 자신이 없었다. "좋아요." 나유아는 웃으며 대답했다. "그동안 사촌 오빠가 만드는 디저트와 차를 먹을 수 없겠네요." 박연주는 선글라스를 끼며 아쉬운 말투로 말했다. "왜요?" 나유아도 안대를 썼다. "오빠는 업무를 보러 출장을 가서 4, 5일 뒤에 돌아올 거예요." 박연주는 한숨을 내쉬었다. 나유아는 짧게 대꾸하며 더 이상 깊게 묻지 않았다. 4월 말의 햇살은 아주 눈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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