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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장 나 믿어줘

심호현은 고선호가 자신을 곤란하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그저 평범한 솔로란 말이야.' "그래, 내가 어떻게 도와줄까?" 심호현이 물었다. 고선호가 자세히 설명했다. 심호현은 엄숙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다가 한참 후에 입을 열었다. "이 문제는 나도 잘 모르겠어. 만약 내가 형수님이라면..." "내 문제인 걸 알아. 그래서 너한테 조언을 구하는 거야." 고선호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형수님이 신경 쓰는 건 배지혜야. 네 첫사랑 전화 한 통에 넌 언제든지 달려가잖아. 그냥 그러지 않으면 돼." 심호현이 간단하게 대답했다. "다른 방법 생각해봐." 고선호가 말했다. 심호현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지훈아, 난 이해가 안 돼. 배지혜가 도대체 얼마나 중요해?" "중요하지 않아. 하지만 나랑 배지혜의 일은 네 형수랑도 관련이 있어. 이 일 좀 복잡해." 고선호는 술을 한 모금 마셨다. "어느 정도로 관련이 있어? 생명의 위험?" 심호현이 궁금한 듯 물었다. "아마도. 난 도박하고 싶지 않아." 고선호가 말했다. "특히 우리 관계가 이 지경에 이르렀고, 유아도 집에 안 있어서, 무슨 일이 생길까 봐 두려워." 심호현은 이해할 수 있었다. 나유아가 주문만 받으면 여기저기 다녀야 했고, 멀리 있을 때 문제가 생기면 고선호가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바로 달려갈 수는 없었다. "아니, 배지혜가 무슨 배경이 있어서 규칙을 무시해?" 심호현이 참지 못하고 말했다. "너무 많이 묻지 마." 고선호가 차갑게 대답했다. 심호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 나유아가 문을 열자, 고선호가 진한 술 냄새를 풍기며 그녀를 맞이했다. 심호현이 고지훈을 부축하고 나유아에게 인사했다. "안녕, 형수님. 선호가 좀 취했어." "내가 부축할게. 들어와 앉을래?" 나유아가 그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아니야, 선호는 형수님한테 부탁할게. 얘가 기분이 별로 안 좋아요." 심호현은 서둘러 손을 흔들었다. "응." 나유아의 표정은 변화가 없었다. 심호현은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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