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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장 찌라시 폭풍

반 달이 금방 지나갔고, 방송팀은 종방을 준비하고 있었다. 나유아는 최근 한가해졌다. 조윤은 종방 후 일주일 안에 나유아를 조씨 가문에 조윤의 할머니 정미숙의 치수를 재러 데려갔다. 이날 나유아는 방송팀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 갑작기 성효진의 전화를 받았다. "친구야, 큰 주문 들어왔어!" 성효진의 목소리는 흥분으로 가득 찼다. 나유아는 멍하니 물었다. "무슨 일인데, 좋은 주문이라도 들어왔어?" "반윤정 배우 알지?" 성효진은 웃는 목소리로 말했다. 나유아는 당연히 알고 있었다. 반윤정 배우는 할리우드 영화에도 출연하고 심지어 상까지 받은 국제적인 수준의 여배우였다. "오늘 반윤정 씨가 직접 전화와서 6월에 있을 국제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할 건데, 네가 드레스를 디자인해주길 바란다고 했어. 레드카펫에 참석하는 모든 사람들을 압도하길 원한대." 성효진은 흥분하여 말했다. 나유아는 속으로 생각했다. '모든 사람들을 압도하다니, 정말 어려운 부탁이네.' 하지만 아직 3월이 갓 시작했고, 6월까지 디자인할 시간이 세 달이나 남았다. "내가 이미 다른 브랜드에서 너한테 디자인을 요청한 것들 모두 거절하고 반윤정 씨의 부탁을 너 대신 받았어. 만약 네 디자인이 반윤정 씨를 국제적으로도 돋보이게 한다면, 우리 엔효는 정말로 인기를 끌게 될 거야." 성효진은 벌써부터 김칫국을 마시고 있었다. 나유아는 생각하더니 답했다. "그래." 하지만 조윤의 할머니 일을 생각하자 나유아는 곤란해졌다. 조윤이 촬영을 마친 후, 나유아는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찾아갔다. "수정이가 막 반윤정 씨의 디자인을 맡게 됐다고 해서, 아마 할머니께 직접 디자인해 드릴 수 없을 거 같아요. 그래서 엔효 스튜디오의 다른 디자이너가 할머니를 위해 디자인해도 괜찮을지 여쭤보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말로 약속한 일이었지만, 아직 마음을 바꿀 기회는 있었다. 더구나 당시 나유아는 만약에 변동 사항이 생긴다면 할머니를 위해 디자인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명확히 언급하지 않았다. "반윤정 씨 큰 인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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