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7장 누구도 소용없어
"3년 동안 나는 너한테 수많은 걸 말했지만 너는 단 하나도 마음에 두지 않았잖아, 나도 이제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아. 이제 와서 그런 게 왜 궁금한 건데? 그거 의미 없는 짓이야." 나유아가 그릇을 들고 일어서며 싸늘하게 말했다.
그리곤 주방으로 가 설거지를 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설거지를 마치자마자 고선호가 뒤에서 나유아를 안더니 그녀의 귀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 "나유아, 다 말해 봐. 지난 3년 동안..."
"할 거면 빨리 해, 나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해서 빨리 자야 돼." 나유아는 꼬리를 내리려던 고선호의 말을 끊었다.
그러자 고선호가 그녀의 허리를 꼬집었다. "꼭 이렇게 해야겠어?"
나유아는 갑작스럽게 느껴진 고통에 예쁜 눈썹을 찌푸렸다. "할 거야, 말 거야? 안 할 거면 나가. 너도 나도 일주일 동안 집에 없었잖아, 배지혜한테 질리니까 나 찾아와서 입맛 바꿔보려고 하는 거야?"
"나 본가에 갔었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말로는 배지혜한테 질투 난 거 아니라고 하더니 입만 열면 배지혜 얘기나 꺼내고." 고선호가 말하며 나유아의 고개를 돌려 억지로 자신과 입을 맞추게 했다.
두 사람은 그렇게 주방에서 서로를 탐했다. 고선호는 나유아를 꼭 안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이 안 가지는 거 다 이유가 있어서 그래."
"나 이제 안 듣고 싶어, 나는 너를 위해 아이를 낳지 않을 거야. 피임약 먹을 거야." 나유아가 숨을 몰아쉬며 차갑게 말했다.
그 말을 들은 고선호가 멈칫했다, 곧 나유아를 놓아준 그가 옷을 정리하더니 몸을 돌려 떠났다.
주방 조리대를 짚고 있던 나유아가 그릇들을 멍하니 바라보다 쾅, 하고 닫힌 문소리에 천천히 정신을 차렸다.
이튿날.
나유아가 원단 시장에서 바삐 돌아치고 있을 때, 그녀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
김순자가 그녀에게 전화를 건 거였다, 조용한 곳으로 간 나유아가 전화를 받았다. "할머니, 무슨 일이세요? 저 해성으로 일주일 동안 출장 왔어요."
"그래서 나더러 일주일을 기다리라는 거야?" 김순자의 말투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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