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8장 이해하려 시도하다
나유아는 이제 그 누구의 장단도 맞춰주지 않았다.
고선호의 체면뿐만 아니라 고선호 할머니의 말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게 나가서 뭘 할 수나 있다고 나서는 건지. 일을 이렇게 잘하는 남편이 있는데 밖에 나가서 몇 푼 되지도 않는 거 들먹이는 거 보면 정말 시골 사람이 맞아, 생각도 짧고." 김순자는 나유아에 대한 불만을 연신 늘어놨다.
고선호는 예전에는 나유아를 좋아하지 않았기에 금방 이런 말을 잊었다.
하지만 지금 이 말들을 듣고 있자니 글자 하나부터 문자 하나까지 가시처럼 그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할머니, 왜 자꾸 유아를 그렇게 말씀하시는 거예요?" 고선호가 갑자기 물었다.
"왜? 내 말이 틀려? 3년 동안 먹고 마신 것만 합치면 몇억은 될 텐데 배는 아무 소식도 없으니..." 김순자가 중얼거렸다.
그 말을 들은 고선호가 싸늘한 얼굴로 담담하게 말했다. "제가 말했잖아요, 아이는 제가 안 가지고 싶어 하는 거라고요. 그런데 왜 자꾸 유아를 난감하게 하시는 거예요? 오늘은 왜 또 유아를 부른 겁니까?"
김순자도 그제야 고석훈이 화가 났음을 알아차리고 말을 더듬었다. "그냥, 의사 하나 찾아와서 걔 검사시키려고 했지."
"쓸데없는 짓입니다, 제가 아이를 안 가지고 싶어 하는 겁니다." 고선호는 싸늘하게 말을 내뱉더니 전화를 끊었다.
나유아가 자신에게 화가 난 이유가 어쩌면 자신 때문이 아니라 3년 동안 쌓인 원망을 그가 무시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고선호는 생각했다.
김순자는 두 사람이 결혼했을 때부터 나유아가 나쁜 속셈을 품고 고선호와 결혼했다고 생각해 늘 그녀를 괴롭혔다. 처음에는 보복심 때문에 그랬지만 점차 습관이 되어 고선호도 계속 못 본 척했다.
그는 나유아가 아니었기에 그녀가 그동안 어떤 마음으로 자신의 옆을 지키고 있었던 건지 알지 못했다.
곧이어 고석훈이 고선호에게 전화를 걸었다.
고선호가 전화를 받자마자 고석훈의 화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 바람피운 거 유아한테 들킨 거야?"
"저 바람피운 적 없어요." 고선호가 얼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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