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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장 네 장단에 맞춰서 연기할 생각 없어

심호현은 방송팀의 일을 해결하고 잠깐 쉬는 사이, 엔효의 비서가 올린 SNS를 보게 되었다. 엔효의 통고인 줄 알고 클릭했던 심호현은 사진을 보곤 깜짝 놀랐다. 곧이어 장난스럽게 입술을 핥은 그가 사진을 저장하더니 얼른 고선호에게 문자를 보냈다. [돈 되는 사진 하나 있는데 20억 더 투자해 주면 당장 보내줄게.] [?] 고선호가 답장한 물음표를 보니 심호현은 화가 나 또다시 그에게 문자를 보냈다. [너 그렇게 가버리고 나 혼자 고생하면서 그 일들 다 처리했는데 고작 물음표 하나 보내냐!] [사진 보내, 사진 보고 가격 정할게.] 그 답장을 본 심호현은 고선호를 욕하다 잠시 망설였다. [이따 보낼게, 갑자기 일이 생겨서.] 그는 고선호를 애태울 생각이었다. 하지만 고선호는 더 이상 답장하지 않았다. 심호현은 고선호를 애태울 생각으로 사진을 그에게 보내주지 않았지만 오후가 되어 주진석이 갑자기 SNS를 올렸다. 그리고 새 작품의 의상을 '엔효'에게 맡기기로 했다고 적었다. 이는 나유아와 소지철, 그리고 주진석이 함께 결정한 결과였다. 엔효가 핫한 틈을 타 이런 SNS를 올려 자신의 새 작품도 홍보하려는 뜻이 다분했다. SNS라곤 잘 올리지 않던 CX엔터도 엔효가 주진석의 SNS 를 리트윗하자 그 뒤를 따라 리트윗하더니 특별히 엔효를 태그했다. 나유아는 성효진에게 이어지는 일을 맡긴 뒤, 할머니를 돌보며 작품을 위해 준비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작업실을 나서자마자 소지철의 문자를 받게 되었다. [저녁에 시간 돼요?] 그 문자를 확인한 나유아는 한참 망설이다 답장을 보냈다. [중요한 일인가요? 아니면 제가 할머니를 돌봐드리러 가야 해서요.] 나유아가 차에 올라탔을 때, 소지철이 다시 답장했다. [주진석 감독님께서 의상에 대해 세부적인 걸 얘기해 봤으면 하던데요, 엔효도 제작팀을 위해 의상을 만드는 건 처음이잖아요. 그래서 감독님께서 얘기가 잘 안돼서 일정에 영향 줄까 봐 걱정하고 있어요.] 일이라면 나유아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나유아가 집에 도착했을 때, 나은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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