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0장 사람들 앞에서 도발하다
고선호는 방으로 들어서자마자 나유아를 보더니 다시 등 뒤에 있던 배지혜를 보며 말했다. "말해 봐."
배지혜는 그제야 고선호의 등 뒤에서 나와 나유아를 보더니 다시 성효진을 바라봤다. "효진 언니, 미안해요. 신지윤 씨가 한 일 저는 정말 몰랐어요. 제가 신지윤 씨한테 가방을 보여줬더니 너무 좋아하는 것 같길래 저렴하게 팔아줬는데 중고 거래에서 원가에 팔고 있을 줄은 몰랐어요..."
신지윤은 그 말을 듣더니 입술을 깨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유아는 신지윤이 혼자 모든 것을 짊어지려 한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럼 당신이 지금 하고 있는 시계 나도 엄청 마음에 드는데 저한테 저렴하게 팔아줄 수 있어요?" 배지혜의 말을 들은 성효진이 갑자기 웃으며 물었다.
배지혜가 지금 하고 있는 손목시계는 고선호가 그녀에게 사준 생일선물이었기에 그녀는 절대 팔 리가 없었다.
성효진의 말을 들은 배지혜가 입술을 물더니 눈물을 뚝뚝 떨구며 불쌍하게 말했다. "언니, 저는 언니를 너무 좋아해서 아침에 급하게 군 거예요. 제가 지금 사과드릴게요, 하지만 동영상 일에 절대 끼어들지 않았다고 약속할 수 있어요."
그 말을 들은 나유아가 배지혜에게 다가가 물었다. "동영상은 신지윤 혼자 한 짓이다, 이거죠?"
고선호는 그런 나유아를 조용히 바라봤다.
그는 나유아가 이런 능력이 있다는 걸 알지 못했다. 그녀는 짧은 몇 시간 사이에 사소한 일을 통해 국면을 완전히 뒤엎었다.
오전에 보였던 타협은 그저 그녀의 계획이었을까, 아니면 고선호의 태도를 시험하려던 걸까?
"네, 저 정말 안 끼어들었어요." 배지혜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 말을 들은 나유아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녹음 펜 아직 나한테 있는데, 녹음 펜 모델 제가 엔효 SNS를 통해 공개했어요. 펜과 관련된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 제작사랑 연락해서 아주 자세하게 얘기를 나눠봤거든요."
배지혜는 나유아가 왜 이런 말을 하는 건지 몰라 그저 멍청하게 그녀를 바라봤다.
하지만 사실 그녀는 무척 당황했다.
나유아는 두려워하는 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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