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장 뒤끝이 제법 심하네
멀리서 고선호와 심호현이 얘기를 나누던 모습을 본 배지혜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전의 두 번이 우연이라면 이번에는 무엇일까?
나유아에 대한 고선호의 관심은 이미 그녀가 참을 수 있는 한도를 훨씬 넘어섰다.
배지혜는 고선호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자기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고작 비서 따위에게 그 관심을 빼앗기고 말았다.
눈을 내려 손가락의 상처를 바라보던 그녀의 눈이 점점 차가워졌다.
그때, 신지윤이 갑자기 말했다. "고 대표 나 비서를 지나치게 신경 쓰는 것 같지 않아? 매번 티타임 때마다 나 비서 옆에 앉으려고 하고 방도 바로 옆에 있잖아."
그 한마디는 배지혜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배지혜 혼자 고선호와 사이가 좋은 척하고 있었던 것이다. 다른 이가 보기에 고선호는 일부러 자신의 방을 나유아 옆에 잡고 티타임 때도 꼭 나유아 옆에 붙어있으려 하는 사람이었다.
나유아가 우쭐댄 덕에 배지혜가 처음 방송에 나와 고선호와의 사이를 두고 자랑했던 것과 오늘 손가락을 베인 일까지 모두 웃음거리가 되게 했다.
차갑게 나유아를 바라보던 배지혜가 갑자기 웃으며 신지윤을 바라봤다. "나 화 풀어주려고 그런 말 하는 거야??"
신지윤은 잠시 멈칫했지만 곧 충심을 드러냈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해주면 거기에 따를게."
배지혜는 잠시 고민하더니 말했다. "내가 전에 선호한테 사달라고 했던 가방이 도착했거든, 아직 포장도 안 뜯었는데 너 가질래?"
그 말을 들은 신지윤이 침을 꿀꺽 삼켰다, 그리곤 이를 물더니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네 마음에 들만한 답안 내놓을게."
그 말을 들은 배지혜가 만족스럽게 웃었다. "그럼 기대할게, 하지만 나 비서가 그냥 비서라는 거 기억해. 우리가 전에는 힘을 잘못 쓴 것 같아."
신지윤은 금방 그녀의 뜻을 알아차렸다.
나유아는 비서였기에 상대하기 어려웠지만 성효진은 디자이너였기에 달랐다.
회식이 끝난 뒤, 성효진이 나유아를 끌고 방으로 돌아가자마자 말했다. "오늘 밤에 나랑 공중화원에 가서 장이수랑 진현우 만나자."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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