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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의 귀환늑대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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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장

"부르릉..." 머스탱은 매우 빠른 속도로 비탈길을 향해 달려갔다. 비탈길이 점점 가까워지자, 장진호는 곧바로 브레이크를 밟았다. 그러나 이 머스탱의 브레이크는 이미 장진호의 직원들이 손을 봤던 거였다... 장진호는 순간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머스탱은 그렇게 산비탈 아래로 굴러떨어졌다. "쿵쿵쿵..." 차가 굴러떨어지는 소리가 설아산에 울려 퍼졌다. 모두 깜짝 놀라 비탈길로 달려가며 급히 외쳤다. "어서, 어서 119 불러!" ... 저녁 8시. 윤시아는 차가운 얼굴로 백서연과 함께 병원 밖을 나섰다. 윤시아는 운전석에 탔고, 백서연은 조수석에 앉았다. 그리고 임천우는 뒷좌석에 앉았다. 한참 달리던 중, 윤시아는 백미러로 핸드폰을 보고 있는 임천우를 발견했다. 곧바로 윤시아는 핸들을 꽉 잡고 불쾌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임천우, 내일 당장 진호 씨에게 사과해." "내가 왜?" 임천우는 고개를 들고 의문스러운 듯 물었다. 윤시아는 차가운 말투로 답했다. "네가 머스탱의 브레이크에 손을 써서 진호 씨가 사고를 당했잖아!" "그 머스탱은 운전할 때부터 브레이크가 고장났어." 임천우는 어깨를 들썩이며 말했다. 임천우의 말을 들은 백서연은 그제야 깨달았다. 임천우는 도착할 때 360도로 회전하며 정차했고, 장진호는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렇다면... 임천우의 말은 사실이었다! 차는 이미 임천우가 운전할 때부터 브레이크가 고장 난 상태였다. 그래서 360도 회전하는 방식으로 거대한 저항력을 이용해 정차한 것이었다. 유창한 프랑스어에, 레이싱에 대해서도 정통한 것 같은 이 임천우는 대체 정체가 뭘까? 정말 촌뜨기가 맞을까? 그러나 윤시아는 레이싱에 대해 백서연만큼 잘 알지 못했다. 임천우의 말을 들은 윤시아는 화를 내며 미간을 찌푸렸다. "임천우, 거짓말도 적당히 해." "네가 머스탱 브레이크에 손을 쓰지 않았다면, 왜 넌 무사히 정차할 수 있었던 건데?" 임천우는 어깨를 들썩이며 덤덤하게 말했다. "그건 내 능력이고, 정차 못 한 건 걔 능력이 그 정도밖에 안 된다는 거지 뭐." "너..." 임천우가 무심코 내뱉은 한 마디에 윤시아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지익!" 순간, 타이어와 지면에 마찰이 생겨 거슬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내려!" 윤시아는 분노하며 말했다. 그렇게 차 문이 열리고, 임천우는 길바닥에 버려졌다. 쏜살같이 달려가는 차를 보며 임천우의 표정은 굳어버렸다. 백만 대군을 거느리는 늑대왕이 이런 면박을 수도 없이 당하다니. 아무리 마음을 넓게 먹는다고 해도, 지금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잠시 후, 임천우는 숨을 깊이 들이쉬며 분노를 가라앉혔다. 됐어! 임천우는 윤영감이 영감을 구해준 은혜를 봐서라도 이 성질 더러운 여자와 더이상 따지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임천우를 이런 생각을 하며 워터리까지 걸어가려고 했다. 그렇게 십자 골목을 지나자, 임천우는 익숙한 그림자를 보게 되었다. 주 원장이 아닌가? 주 원장의 옆에는 작은 화물차가 멈춰 있었으며, 바닥에는 상자가 많이 쌓여 있었다. 주 원장도 임천우를 보고 의아한 듯 물었다. "자네는 왜 여기에 있는가?" "지나가던 길입니다." 주 원장 옆으로 다가가자, 임천우는 바닥의 상자에서 익숙한 냄새를 맡았다. "주 원장, 이 상자에 든 건 모두 금창약입니까?" "역시 의술이 대단하구먼, 냄새만으로 약재를 판단하다니." 주 원장은 사실대로 말했다. "그래, 상자에는 모두 금창약이네. 부상자 수용소로 옮겨야지." "부상자 수용소?" 이 말을 들은 임천우는 멈칫했다. 주 원장은 곧바로 설명했다. "우리 부광시는 열사가 많은 것처럼, 종군하는 사람도 적지 않지. 하지만 부상으로 군대를 떠난 병사가 점점 많아지자, 정부에서는 부상자 수용소를 설립해 부상으로 군대를 떠난 병사들을 수용하기로 했어." "부상으로 군대를 떠난 병사가 많아 금창약도 많이 필요하지. 이 금창약은 다 주영병원이 부상자 수용소에 기부하는 것이네." "사람을 불러 옮겨달라고 했는데, 너무 무겁다면서 도망쳤지 뭔가." 주 원장은 불만 가득한 말투였다. "제가 도와드릴게요!" "이보게, 상자가 무거워서 같이 들면..." "아닙니다." 임천우는 앞으로 다가가 가볍게 상자를 들었다. 이 모습을 본 주 원장은 깜짝 놀랐다. 성인 두 명이 들어도 힘든 상자를... 임천우는 한 손으로 들다니... 2분도 안 되는 시간에 임천우는 상자를 모두 화물차에 실었다. 임천우는 화물차를 타고 주 원장과 함께 부상자 수용소에 도착했다. 부상자 수용소는 도시 서쪽의 교외 지역에 있었으며, 매우 초라한 기와집이었다. 이런 모습을 본 임천우는 매우 안쓰러웠다. 병사들은 나라를 위해 전장에서 싸우며 피를 흘리지만, 정작 부상을 당하면 이런 곳에 살게 되니... 임천우는 주 원장 따라 물건을 부상자 수용소에 옮겼다. 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들이 다친 병사들을 치료해 주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이런 의사 중에서도 유독 깜찍한 소녀가 있었다. 소녀는 허리를 숙이고 오른쪽 다리를 잃은 병사에게 약을 바꿔주고 있었다. 소녀가 약을 다 바꾸자, 주 원장은 낮은 목소리로 소녀를 불렀다. "경미야." "할아버지!" 소녀는 기쁜 목소리로 외치며 주 원장 옆으로 달려왔다. 그러고는 뒤에 서 있는 임천우를 보며 궁금한 듯 물었다. "할아버지, 이 분은 누구신지...?" "경미야, 이분이 바로 할아버지가 말한 그 젊은 의사다!" 주 원장은 임천우를 소개한 후, 임천우에게 소녀를 소개해 주었다. "여기는 우리 손녀딸 주경미라네." "당신이 바로 윤영감을 살린 그 분이시군요!" 주경미는 매우 놀랐다. 할아버지의 말을 들었을 땐, 아무리 젊어도 마흔 정도는 된 줄 알았는데 이렇게 젊은 청년이었을 줄은 몰랐다. "경미 씨, 과찬이십니다." 임천우는 주경미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더니 주 원장에게 물었다. "주 원장, 지금 진료 봉사를 하는 겁니까?" "그래!" 주 원장이 답했다. "병사들이 우리 나라를 지켜주었으니,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지." "역시 주 원장님은 대의를 행하는군요. 존경스럽습니다." 임천우는 주 원장에게 인사를 한 후 곧바로 함께 진료를 하며 다친 병사들에게 침을 놓아주었다. 그렇게 열 시가 되어서야 진료가 끝났다. 도시로 돌아오는 길에, 임천우는 참지 못하고 주 원장에게 물었다. "주 원장, 이 다친 병사들은 전장에서 그렇게 열심히 싸우는데... 정부는 병사들을 이런 곳에 두는 겁니까?" "일단 내 말을 들어보게나." 주 원장은 피곤한 듯한 얼굴로 말을 이어갔다. "우리 부광시의 시장 조현수가 다친 병사들이 편히 있을 수 있게 전혼 빌딩을 건설하겠다고 계획안을 올렸다네." "프로젝트는 아직 각 회사에서 경쟁 중이라 건설이 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네!" "지금 이 전혼 빌딩 프로젝트를 진행할 가장 유력한 회사는 윤씨 집안의 금영그룹과 진씨 집안의 영용그룹이네. 두 그룹의 종합적인 실력으로 보면, 영용그룹이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아." "하지만..." 주 원장은 멈칫하더니 다시 말을 이어갔다. "진씨 집안의 영용그룹보다는 윤씨 집안의 금영그룹이 받았으면 좋겠네." "왜 그럽니까?" 임천우가 물었다. "진씨 집안의 영용그룹이 이 프로젝트를 경쟁하는 건 단순히 이익을 위해서지만, 윤씨 집안의 금영그룹은 달라." 주 원장은 설명했다. "윤 영감은 퇴역 군인으로, 이 프로젝트를 경쟁하는 건 다친 병사들을 위한 마음이 크네." 임천우는 그제야 깨달았다. 보아하니 조만간 조현수를 만나 이 프로젝트를 윤씨 집안에 넘기라고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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