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장 송연화
“학생, 혹시 지금 안에 갇혀서 나오지 못하고 있는 거야? 나에게 손을 줘봐. 내가 학생을 데리고 나올 수 있을지 한번 봐도 되겠어?”
강준의 말은 설형욱과 장명수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데리고 나올 수 있다니, 무슨 말이야?’
하지만 바로 이때, 소녀의 몸이 갑자기 떨리기 시작했다.
송영진과 그의 아내는 크게 놀랐다.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인가?
어째서 저 젊은이가 한 한마디에 손녀의 몸이 갑자기 떨리기 시작한 것인가?
하지만 더 놀라운 건 손녀가 실제로 강준에게 손을 내밀었다는 것이다.
강준은 맥을 짚는 시늉만 했을 뿐, 실제로 맥을 짚진 않았다.
그는 단지 소녀의 손을 잡고 더 직접적으로 혼을 그녀의 영혼 속으로 보낼 방법을 찾으려 했다.
그렇다. 강준은 이미 소녀의 상태를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다.
소녀는 분명 병이 들었다. 그것도 특이한 병이었다.
소녀의 머릿속에 하얀 안개가 떠다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굉장히 기이한 상태였다.
소녀의 머릿속 깊이 안개 같은 구름이 있었는데 소녀의 영혼은 그 안개구름 속에 갇혀 있었다.
강준은 그 안개 속에서 그림자 하나를 발견했는데 그게 바로 소녀의 형상이었다.
그래서 그 그림자는 소녀의 영혼이었다.
그녀의 영혼이 그 구름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그 구름은 마치 감옥과도 같아서 소녀가 빠져나오려고 해도 나오지 못했다.
그래서 밤마다 악몽을 꾸었던 것이다.
게다가 소녀는 가끔은 자신의 몸을 통제하지 못할 가능성도 높았다.
의식이 팔과 다리에 전달되지 않아서 배고픔도 느끼지 못하는 상태였다.
그녀는 가족들이 식사하라고 할 때만 밥을 조금 먹고 말았다.
결국 이 모든 현상이 나타난 원인은 소녀의 영혼이 그 구름 같은 감옥에 갇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녀를 그곳에서 꺼내주면 모든 것이 해결될 터였다.
강준이 소녀의 손목을 잡고 맥을 짚자 거실은 다시 조용해졌다.
아무도 소리 내어 말하지 않았고 숨을 크게 내쉬는 것조차 두려워했다.
마치 소녀를 놀라게 할까 봐 조심하는 듯했다.
설형욱과 장명수는 마음이 불편했지만 겉으로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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